2012년 280랠리를 마치고~~ > 라이딩 후기

본문 바로가기
Since 2000 산악자전거 280랠리 커뮤니티 포털

라이딩 후기

2012년 280랠리를 마치고~~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강한다리
댓글 0건 조회 7,998회 작성일 12-07-06 14:58

본문

4369-20d9b6b4-3543532265_49cf8789_C5A9B1E2BAAFC8AF_IMG_0859.jpg

# 출정 준비

집사람이 직접 만들어준 냉면을 먹고, 집을 나섭니다.
올해로 280랠리 참가가 다섯 번째 이지요.

첫 참가는 9회제천랠리 130km지점에서 포기
두 번째 10회양평랠리는 지원조로 참가 4인의 완주자 배출
세 번째 11회정선랠리에 선수로 참가 간신히 시간 안에 골인해서 첫완주 (영구결번1229번)
네 번째 12회아산랠리는 역시 지원조로 참가 10인의 영광의 완주자를 배출
이번이 다섯 번째입니다.

참가하는 이들은 나름 철저한 기획과 준비를 하고 참가하겠지요~~~
난 뭘 준비했나?

체력은
자출거리 왕복55km...
주말 사이클, MTB 100~120km...
4대강중 하나인 낙동강투어2박3일투어...
대충 남들 만큼은 한 것 같은데 체력이 얼마나 버텨줄지 미지수입니다.


장비는
제 잔차 크로몰리는 오래된 림 브레이크 전용프레임
앞에는 디스크, 뒤에는 림 브레이크인 변형된 하이브리드 이지요.
날씨가 좋은 날은 괜 챃지만 비라도 올라치면 다운힐에서 애좀 먹죠.
랠리 내내 비로인해
참가자 모두들 트라우마로 작용될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비소식에 흙받이를 앞바퀴는 페트병으로 자작 설치하고,
뒷바퀴용도 무게를 줄이는 작업을 했읍죠.
랠리 내내 이 작업을 내 자신에게 칭찬을 했습니다.

파워젤, 미숫가루 정도가 준비한 행동식이 전부인데,
팀원 황제님은 아이스박스에 먹을게 가득입니다.

동행인 4인은 낮2시에 서울목동에서 출발,
북수원 광교터널에서 좀 밀리곤 평창까지 수월하게 갑니다.
이번랠리 교통은 잘 도와 주었내요.
나중 귀경길에도 정체는 없었으니까요.



# 먹고 또 먹어야 한다.

평창에 도착
빈속을 삼겹살+항정살 과 반주 몇 잔으로 든든하게 채웁니다.
사실 대회전엔 소화되기 쉬운 탕종류가 좋은데
소화하는데 자신이 있는 요즘...
단백질을 가득 섭취합니다.

대충 짐정리하고, 취침~~
누워는 있으나 속속 도착하는 회원과 다른 참가자들 소음으로
잠이 좀 처럼 깊게 들진 않는군요.

그래도 5시간은 누워있었으니 휴식은 잘 돼었지요..

새벽2시에 일어나 출정준비하고 식당으로 향합니다.
어제 고기 먹었던 식당에 예약해둔 이른 식사를 하기 위해서이지요...
식당 쥔장아주머니가 특식으로 만든 민물매운탕에
황제님 개인이 준비한 곰탕도 한 그릇 얻어먹고,
공기밥 두 공기를 폭풍흡입 합니다. 먹고, 또 먹습니다.

출발지인 평창종합운동장으로 가니 지원조 미투리님이 오뎅탕을 준비
또 두 그릇을 흡입합니다. 출발전에 배가 터지는건 아닌지 우려하면서도
완주 하려면 먹고 또 먹어야 합니다,~~~~~



# 초반 신고식 진흙마사지

번호표붙이고 자전거 검차를 마치고 출발을 기다립니다.
빗줄기가 점점 굵어지네요.

폭우로 변했다가 다시 줄어 들다를 반복하는 빗줄기
15명이 출전한 우리팀은 다들 비 피하느라
여기저기 흩어져 내주위엔 아무도 없네요.

4시 정각 출발을 합니다~~~~

초반에 평창시내를 달립니다.
패트병 흙받이덕분에 마음껏 패달링 합니다. 룰루~랄라~

나중에 병목지점에서 지체될까봐 선두권으로 추월해 갑니다.
작년 동강 투어때 탓던 미탄을 거쳐 평창으로 오는 도로를
거슬러가니 낯설지 않더군요.
얼마를 추월해가니 선도차량과 몇분의 선두권 선수들만 보입니다.
다행이 남병산임도 입구는 넓어서 지체는 없습니다.

장암산과 남병산을 잇는 임도엔 쏫아붓다 시피한 빗물로
벌써 진흙탕으로 자전거는 안 나갑니다.
후반부 다운힐에서는, 완죤 진흙탕 뻘창입니다.
모두들 끌바로 미끄러져 넘어지며 진흙 마사지모드로 내려갑니다.



# 우려했던 추위는 없었다. 하지만~~~

진흙탕 다운힐 후 하안미리에서 아침식사...
식사인원이 많아 급조된 된장국이라지만 반찬이라곤 김치에 깍두기 몇조각
그 흔한 밑반찬 하나도 없습니다. 하지만 그런 투정은 이런 상황에서 호사

식사후 생리현상인 밀어내기 한판을 식당화장실에서 시원하게 한 것에 만족을 하면서 출발~~
중왕산임도를 향해 업힐을 합니다.

고도500에서 1200백석산 임도까지 올라야 합니다.
고도가 높아 지면서 기온은 내려가고...
몇해 전 속사에서 가리왕산으로 라이딩 하다가
9월인데도 비를 맞아 저 체온증으로 막동리로 탈출한 경험으로 긴장을 합니다...

1100m 고도에 오르니 느껴지는 바람이 서늘한게 역시 다릅니다.
보온을 위해 쉬는시간을 줄여가며 라이딩합니다.
하지만 조금 긴 다운힐에선 여전히 춥더군요.
흙탕물에 GPS 코스는 물론 고도, 거리계도 손으로 훔쳐야만 보입니다.

그런데 점점 오른쪽 변속기가 무거워집니다.
진뻘흙이 변속케이블에 들어가서 동작에 이상이 생기는 모양입니다.
거기에 브레이크레버도 상당히 많이 들어가야 제동이 됩니다.

걱정을 하면서 가다보니... 
저기 SUV차에 카메라 맨이 보입니다. 모릿재가 가까워진 것 이지요.

임도를 탈출 포장도로 다운힐..
우리 지원조를 찾는데 브레이크 레버는 거의 핸들바에 닿을 정도 입니다.

따듯한 국물의 간식을 먹고,
브레이크 상태를 보니 랠리 출발때 3분의2정도 있던 패드가
거의 다 닳았습니다.
앞 디스크패드를 새것으로 갈았으나, 뒷 림 패드는 예비품이 없어 못 갈고 출발합니다~~


고글에 김이서려 보이질 않습니다.
조각모 챙을 앞으로 돌려쓰고,
고글을 내려 코에 걸고 모자와 고글사이로
시야를 확보하면서 달립니다.

몇 번 흙물이 눈에 들어가도 손 안대고 흐르는 눈물로 씻어냅니다.
이럴땐 눈 이물질을 견뎌 내는것도 라이딩 실력이겠죠.
엎친데 덥친격으로 뒷변속기는 아예 변속이 안돼,
앞 변속기만으로 해결합니다.

20여km만가면 속사삼거리...
누적거리100km가 넘어가니 전체구간에서 3분의1은 지납니다.
서서히 목, 허리도 아프고, 몇 년전 접질린 왼쪽 발목통증이 재발합니다.

모든 것이 완주의 발목을 잡습니다.



# 포기하면 두고두고 후회한다.

속사삼거리 식당에 도착 늦은 점심을 먹는데,
벌써 회원 상당수가 편한 복장으로 갈아입은 것이 보입니다.
중간에 포기를 한 것 이지요.
모두들 패드 및 잔차 트러블이 원인 비로인한 아쉬움의 결과입니다.~~

캘리퍼를 분해해 패드상태를 보니 아직은 괜챃습니다.
뒷변속기는 겉케이블을 180도 돌려 다시채우니
무겁지만 변속엔 어려움이 없어집니다.
서둘러 이승복기념관쪽으로 패달링을 합니다.

한참을 가다가 산마니아님에게 선두를 부탁하고 쫒아갑니다.
그런데 이승복기념관주차장으로 직진을 하십니다.
여기 지리를 잘 모르시는 것 같더군요.

다시 내가 선두...  다른 팀 서너분과 대여섯명이 운두령을 향해 업힐을 합니다....
올때마다 느끼지만 운두령고도가 1100m로 높지만
속사삼거리고도가 700m라 높다고 생각되질 않습니다.
따라서 힘도 좀 덜드는 것 같고요.

운두령을 오르면서 레버를 몇 번인가 작동 해봐도 많이 들어가는 것이 불안해
정상에서 다시한번 캘리퍼를 분해해 또 확인을 합니다.

그런데 황제님 복장이 평상복으로 바뀌셨습니다.
그렇습니다 포기하신게지요.
속사삼거리에서 황토님이 패드 잔여량으론 불발령까지 가다 중간에 다닳으면
오도가도 못한다고 포기하셨는데, 황제님 마저 접으신겁니다.

황제님은 앞패드 갈고, 뒷패드는 내가 갈아주고 올라왔는데 포기라니,
심리적으로 많이 위축되신 것 같습니다.

암튼 우리팀 15인 참가자중  이제 남은 사람은 6명입니다.
작년에 아산랠리때 10명의 완주자를 낸 우리클럽인데 올핸 한참 못 미칩니다.
6명이 다 완주한다는 확신도 안서고요...

제천랠리때의 악몽이 떠오릅니다.
그때도 비 때문에 저 체온증으로 130여km지점에서
우리클럽 참가자 전원이 포기했던 기억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포기하면 나중에 두고두고 후회 할 것 같습니다.



# 환상의 코스 불발령

불발령까지의 임도....  이코스는 언제나 한결같이 비단길 같은 임도입니다
빡센곳은 몇 안돼고, 바닥도 자전거 타기엔 환상 그 자체 입니다.

가을엔 단풍이 정말 곱게 물들어
주변의 mtb입문자를 데려와 소위 산뽕의 나락으로 밀어넣는 그런 코스인 게지요.

해는 기웃기웃 그림자가 길어지는게 곧 어둠이 ...
운두령에서 출발한게 6시가 넘어서였는데..
해지기전에 브레이크를 보완 해야하는데
약한 다운힐 에서도 레바가 핸들바에 닿아도
조금 밀리는게 걱정됩니다.

이생각 저생각을 하며 라이딩을 하니 패달링이 경쾌하게 안됩니다
다섯명의 일행도 이젠 저만치 앞으로가 보이지도 않는군요.

어둠은 점점 짙어지고..  걱정입니다.
깜깜한 밤에 브레이크가 아웃되면.....
정말 머릿속이 하예 집니다. 어떻하지?


그래~~!
패드를 한 장씩 덧대보자.
아까 빼논 얼마 남지않은 패드를 겹쳐대면 레바가 많이 나오겠지~~~

두장씩 4장의 패드를 끼우니 로터가 들어가질 않습니다.
생각다 못해 패드를 한쪽에만 덧대었더니 로터는 들어갑니다.
하지만 캘리퍼 중앙이 맞지 않아 브레이크를 안 잡아도 한쪽에 로터가 닿아
구름성은 떨어집니다

그래도 브레이크성능은 좋아졌으니 의도 한바는 만족됐습니다.
불발령까진 업힐입니다
그 후론 계속 다운힐이죠 그것도.. 호박돌다운힐... 
흐  흐  그래도 안심입니다

불발령에서 다시 만난 박씨님이 눈이 안 좋아
다운힐땐 내가 계속 앞장을 섭니다.
깜깜한 밤...  호박돌 다운힐을 간신히 내려옵니다.

생곡리 임도를 어떻게 내려왔는지 이번 랠리중 기억이 가장 안 납니다.
포장길로 접어들어 지원조와 조우 백숙을 먹는데 얼마나 맛있던지...
지원조 미투리님 정말 고마우이~~~~

국물에 밥을 잔뜩 말아 그야말로 폭풍흡입...
박씨님은 속사에서 밥을 못 드셨는데도 반공기뿐 더 안먹습니다.
안들어 간다나요?
참 효율적인 신체 구조를 갖으신 분입니다.
저에 비하면 절반정도의 음식섭취량인데 힘은 더좋으시니...



# 지루한 업힐 구목령

남은 여섯명의 전사는 서둘러 자리를 일어납니다.
생곡저수지를 지나 구목령까지 기나긴 업힐을 하기 위해서지요.

이미 170km를 왔으니 몸은 완전 파김치.....
똥꼬는 헐고, 배낭을 맨 겨드랑이는 쓰라립니다.
체력은 거의 바닥을 드러내 완만한 경사도 안장에서 내려 끌바 합니다.

몇몇 선수들은 타고도 잘 추월해 올라갑니다. 젊은 혈기가 부럽습니다.
50대중반을 접어든 내가 저렇게 타다간 랠리를 접어야 합니다.

세월아~ 내월아~ 하며 구목령 정상에 오르니 시원한 바람이 붑니다.
파트너 박씨님이 펑크로 튜브 갈아 끼울 동안 잠시휴식~~

흥정 계곡을 내려오는데
점점 추워지는게 한기를 떠나 온몸이 오그라듭니다.
아차~~ 생곡리에서 식사할때 무게 줄인다고,
우의, 방풍쟈켓을 지원차량에 두고 온 겁니다.
박씨님에게도 물으니 여분의 옷도 없다고...

계곡이 불어나 물소리가 커지니 추위가 더 심해져 이빨이 부딛쳐집니다....
항상 준비해서 가지고 다니던 방풍쟈켓 마져도
빼버리는 실수를한 저를 원망해 봅니다.
에~이~ 바보~ 바보~



# 얏보았다가 큰코 다친다~~

간신히 추위를 견디며, 도로에 내려와 무이리임도로 들어섭니다.
초반 빨래판 업힐... 
가파른 업힐은 오르고 올라도 계속되어 사람을 잡더군요.
다 올라간 임도는
곳곳이 공사중 이라서 패이고, 웅덩이져서
밤을 꼬박 센 몸으론 한계 테스트 코스입니다.

5~6km정도의 거리라 얏보았다가 큰코를 다친게지요.

짧은 거리가 그렇게 길게 느껴지는건 
이곳을 지나신 모든 분들이 같은 생각 아닐까요?

도로로 내려오니 날이 밝습니다.
자전거라이트, 헬멧라이트에 두 개씩 있던 밧데리도 아웃....
밧데리 버닝타임은 절묘하게 맞아 주었습니다.
그래 너라도 속 썩이지 말아야지~~~~



# 시간과의 전쟁

평창코업스위트하우스 숙소를 찾아 들어가
미지근한 물로 샤워하니 살 것 같습니다.
이제 앞으로 남은 거리는 90여km...
지금시간이 6시니 남은시간이 10시간...

시나브로님이 시간당 10km를 가야하는데,
후반후 체력이 고갈되어 어렵다고 하십니다.
하시며 본인은 접는다고~~~.
그럼 나는?

갑자기 계산이 복잡해집니다.
중간에 한번정도 지원받고...
그리곤 시속10km로 내달려야 시간 안에 들어갈수 있습니다.
조금 남은 체력이 언제까지 버텨줄지가 관건....

하지만 가야합니다. 200여km를 왔는데 여기서 접으면 두고두고 후회 할 것 아닌가.
중간에 퍼지더라고 가는데 까지 가보자~~~

이제 남은 사람은 네명입니다.
맥가이보, 산마니아, 박씨, 강한다리~~~

태기산 양두구미재를 끌바로 오르는데 졸음이 엄습해옵니다.
어디 다리 아래에서 단10분만이라도
눈을 붙이면 좋겠는데 불어난 빗물로 쉴만한 곳이 없습니다.

청태산을 오르면서 시간계산을 해봅니다.
아까 7시에 면온216km지점을 지나서 지금8시반 230km왔으니
어느정도 10km/h 평속은 유지되는 것 같습니다.

10km평속을 유지하려면 업힐5km/h, 다운힐에서 15km/h이상 속도를 내야합니다.
끌바하면 4km/h이하로 떨어지니 완주는 물건너가는 거지요.
중간에 쉬는시간도 5분을 넘지 않아야합니다.

하지만 청태산 임도는 곳곳이 물웅덩이로 변해있습니다.
그것도 10여m가넘는 수렁길...
수렁에서도 힘차게 패달질해야 빠져나올 수 있습니다.
체력은 배로 소모되지요.
평지에서도 10km/h가 나오기도 힘듭니다~~~

성우리조트5km 팻말이 보이는 임도탈출구에 거의 다 다를 무렵
여성라이더 한분이 저를 추월해 갑니다.
어제 백적산 임도에서 몇몇의 남자일행과 저를 추월해갔던 사람입니다.
여성으로서 정말 대단합니다. 조금 뒷 따라가다 제가 다시추월 합니다.



# 제발 펑크는 아니아니 아니 되옵니다 ~~~

240km지점 성우리조트뒤 도로로 나와 마지막 지원을 받습니다.
미투리님이 어깨도 마사지해주시고,
진흙 뻘이 코팅되어있는 체인을 닦고,
드레일러 청소도 해주십니다.

지금 10시반이니 골인까지 5시간반 남았습니다.
여기서 배낭을 지원차량에 싫습니다
져지 주머니엔 펌푸, 예비튜브, 비상공구,
그리곤 파워젤 몇 개를 넣고~~~

한시간 간격으로 파워젤을 흡입 체력을 유지합니다.
거리계, 시계로 속도를 계산하며
브레이크패드 소리에 귀 기울이는 동작외엔 아무것도 생각안합니다.

그리곤 평소 찾지 않던 하느님에게 바램을 기도합니다.
제발 펑크 나지 않게 해주십시오.
자전거 트러블역시 더 이상 생기지 말기를
간절히~ 간절히~

비는 완전히 멎어 간간히 햇빛이 비춰지고, 노면도 좋아 집니다
거기다 백덕산임도는 이번 랠리구간 중 자전거타기 가장 좋은 임도중,
불발령임도와 쌍벽을 이루는 것 같습니다.

약간의 업힐도 치고 오르면서 넘어갑니다.
골인지점에서 퍼지더라도 마지만 투혼을 불살라 봅니다.

드디어 임도 탈출을 알리는 빨래판 다운힐이 나오고, 바리게이트가 보입니다.
브레이크를 최대한 잡았는데도 밀려 속도가 줄질 않아
사정없이 바리케이트로 향해 돌진합니다.
간신히 추돌은 면합니다.
하마터면 거의 다와서 다치는 불상사로 이어질 뻔합니다.

아찔한 순간을 뒤로 하며
신나게 하일리 계곡을 내려오니 지원조가 저를 반깁니다.
앞으로 30분만가면 골인지점이랍니다.
지금2시30분이니 35시간안에 들어갈수 잇다는 확신이 서는 순간입니다.

갑자기 가슴이 북 받혀 옵니다.
입술이 부르르 떨리기도 하고요~~~
랠리 내내 비로인해 지긋지긋하게 힘들었던 날씨가
땡볕으로 바뀝니다.

마지막 업힐 옥고개를 천천히 오르며 생각에 잠깁니다.
34시간의 기억이 주마등처럼 지나갑니다~~~~~~~~~~~~~·



# 에필로그

“ 1229번 장남식...  상기인은 280랠리를 35시간10분에 완주하였음 ”

집에와서 샤워하고 그냥 쓰러집니다.
저는 항상 자전거타고 오면 흙먼지, 땀에 쩔은 옷, 양말, 장갑은
샤워하면서 빨아 집사람 손을 덜어주죠.

하지만 지금은 허리가 굽혀지질 않습니다.
왼쪽 발목을 잔뜩 부어 걸음이 불편합니다.
똥꼬와, 겨드랑이는 피하 모세혈관이 터져 진물이 뭍어 나옵니다.

쓰라린 샤워 후 연고로 통증 있는곳을 바릅니다.
손가락 끝도 장시간 물에 뿔어 있어서 스친 곳곳이 쓰라립니다.

마누라 미안해....  바로 침대로 떨어집니다~~~


월욜 회사에 출근 하루종일.....

증상1 정신이 몽롱합니다.
증상2 온몸을 몽둥이로 맞은 듯이 쑤시고 아픕니다.
증상3 얼굴은 피곤함으로 인해 붉은 반점이 곳곳에 생겼습니다.
증상4 똥꼬가 아퍼 의자사용이 불편하고, 비데기 사용이 용이하지 못합니다.

나흘이 지난 지금도 왼쪽발목이 붇기가 남아있어 정상치 못합니다.

하지만~~~~~~~~
엔돌핀 수치는 머리를 뚫고 지구를 벗어나는 것 같은 성취감에 도취~~

다음 280랠리가 또 기다려집니다.

대회를 개최하고 운영하신 관계자 여러분에게 감사드리고,
마지막까지 힘과 용기를 주신 서울메트로MTB클럽 회원님들 모두에게 고마움을 느낍니다.

서울메트로MTB클럽 화이팅!!!

                                                  280랠리 영구결번1229번 강한다리 장남식

댓글목록

profile_image

치악산님의 댓글

치악산 작성일

결국 이번에도 나가셨네요~~ㅎㅎ 무사완주 축하드리구요~~ 고생하셨습니다~~~^^

profile_image

강한다리님의 댓글

강한다리 작성일

치악산님 고맙습니다.
이곳에서도 뵙는군요. 요즘도 여전하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