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turn of Origin 로드런너의 4번째 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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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th 280rally ....
벌써 4번째 이다.
새해가 되면 나도 모르게 6월 4번째주 주말을 찾아보는 나를 발견하면서
이것이 '중독' 이구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07년 첫번째 제천 - 8개월 경력으로 멋도 모르고 앞사람만 쫒아서 4번째로 완주 ㅎㅎ(이 바람에 중독이 된걸까?)
08년 두번째 제천 - 첫번째 기억에 빠져 안이한 준비로 하프에서 포기 ㅠㅠ
09년 세번째 양평 - 두번째 출전의 실패를 거울삼아 다시 악으로 깡으로 완주...ㅎㅎ
그리고 2010년 이번에는 정선..
달력을 바꿔달고 나서부터 바빠지기 시작한다.
어깨와 손목의 부상으로 웨이트는 불가...ㅠㅠ
대안으로 오산천 조깅을 시작합니다. (주 3~4회, 7km 내외 )
조깅을 하다보니 숨이 많이 모잘라서 담배도 일단 stop....
3월에 들어서며 날이 풀리기 시작하면서..
장거리로.... 장거리로.....
양평,속초(미시령), 신정호, 병천, 아산, 속초(구룡령) 등등등...
5월이 들어서며 공개된 포스터에...
" Return of Origin "
정말 마음에 쏙드는 글귀였어요.....
처음에는 경치구경하며 즐길 생각이었는데...'꼭! 완주해야지' 라며 욕심이 생기네요..ㅎㅎ
더불어 더 빡세다고 하니 더욱더....
솔직히 지난 양평대회는 약간 밍숭맹숭 했던것 같아서..
느끼한 음식먹은 후에 김치생각이 나듯 뭔가 개운한 뒷맛이 필요했거든요....
4월, 5월 두달의 주말은 자전거 안장위에서 보내고
6월에 들어서자 마자 워밍업으로 '고양랠리'를 참석해 봅니다.
개거품 물었습니다.
딱 제가 싫어하는 스퇄...끌바업힐에 급경사 다운....
결국은 20분 컷오프 당하고...ㅠㅠ
너무 많은 끌바 때문이었는지...
왼쪽발목 복숭아뼈 바깥쪽이 계속 아파오네요...
음..혹시라도 악화 될까 모든 운동 stop...
약 2주에 가까운 시간을 푸~우~욱! 쉬고
대신 저의 애마 검둥이 체크 들어갑니다.
새 체인갈고 나서 일어나는 체인썩 현상 해결을 위해...
크랭크, 스크라켓 교환하였으나 해결 되지 않아..
결국 다시 크랭크 32t, 22t 체인링 교체..
각 링크부 분해정비등으로 2주를 보내고
19일 제 몸과 검둥이 컨디션 체크 목적으로 살랑살랑 서울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남은 5일동안...
필요 물품을 리스트화 해서 하나하나 준비 합니다.
일단 뱃속에 음식물이 모자르다 싶으면 바로 뻗어버리는 신체특성(?)상
비상식으로 파워젤 9개 구매....배낭속 깊숙히 넣어두고..
이틀내내 비가온다는 예보에 따라 헬멧 카바와, 예비튜브, 브렉패드 한대분도 준비합니다.
아부지한테 스폰을 강력 요청하여 5만원 스폰 받아서 챙기고..
별로 탐탁해하지는 않으나 벌써 몇년째 자전거에 미쳐돌아가고 있는 서방에 이제 내성이 생겼는지
280 나간다고 하니 마트 장보러 가서는 뭐 필요하냐며 전화해서 에너지바와 자유시간 한봉지 사다
앵겨주는 우리 마눌님께 감사인사하며 또 챙기고...ㅎㅎ
그렇게 가방 2개에 물건 가득 채우고 나서...
깨끗한 검둥이의 자태와 빵빵한 2개의 가방을 바라보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가운데..
갑자기 마눌님 급 질문 하나 하시네요....
" 금요일날 몇시에 출발 할꺼얌? "
" 한 7시쯤 왜? "
위 대답과 동시에 마눌님 얼굴이 일그러집니다.
순간 '뭔가 잘못 됬다..' 여섯글자가 뇌리를 스쳐갑니다. ㅠㅠ
" 뭔날인지 몰라? "
" ??? "
아~차 싶습니다.
바로 일정 핸드폰 일정 확인 하는데..
' 종일 행사 - 장인어른 제사 '
뜨~~~~~아~~~~~~!
바로 인정합니다.
" 미안. 일정은 적어놓구 확인을 못했네......
제사 지내고 가야지..."
수원 본부에서 9시에 모이기로 했는데...
바로 형님들께 전화해서 사정설명하고 10시로 급변경..
하지만 10시도 녹녹치 않습니다.
9시에 제사를 지내고 바로 가야 얼추 시간이 맞을 듯......!
퇴근하고 쉴수 있는 시간은 없어보이네요...쩝~!
4,5학년 형님들은 이야기 잘해서 해보라 하시지만
자전거를 취미로 하는 동안
마눌님의 도움이 절대적(?)이기에 심기를 불편하게 할
어떠한 행동 및 생각도 하지 않는게 이익이라는 것이 제 판단 입니다.
암튼..
그리하여 여러 역경속에서
6월 25일 금요일 오후 10시 수원 본부에서 정선으로 출발 했습니다.
새벽1시 30분 정선공설운동장에 도착..
한켠에 자리잡고 밥을 먹으려고 준비하는데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우중라이딩을 대비하여 준비를 시작합니다.
안장에 비닐덮고, 헬멧커버하고 우비 입고 베낭속 물품들도 하나하나 비닐 포장하고
머드가드 장착하고 체인에 습식오일로 도배하고...
잠시 빗방울이 뜸할때 다시 자리하고 앉아 지원조 분들께서 정성껏 준비해 주신 음식으로
배를 한껏 채우고 자리에서 일어나 3시 안내 방송에 따라 운동장으로...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 무사히 완주할수 있을까? '
' 할수 있을꺼야...'
내게 묻고 답하기를 몇번이고 되풀이 해봅니다.
행사 식순이 끝나고 여기저기 사진 플래쉬 터트리고 화이팅하고
우리도 함께 화이팅을 외쳐봅니다.
5.
4.
3.
2.
1
04:00
정선 공설운동장
이제 시작 입니다.
36시간의 길고 긴 나와의 싸움이 시작 되었습니다.
페달에 발을 올리고 안장에 올라 앉으며
속으로 검둥이에게 부탁도 해봅니다.
' 검둥아 이번에도 잘 부탁해~~~!'
작년까지 3번의 280을 치루는 동안
단 한번의 펑크도 없이 나를 실고 달려준 고마운 검둥이.
내가 포기를 했을때도 완주를 했을 때도
묵묵히 나와 함께 시작과 끝을 함께 했던 검둥이 이기에............
외롭지는 않습니다.
출발 신호와 함께 앞서 나아가는 다른 선수들 속에 섞여
한발 두발 페달을 굴려 봅니다.
이른 새벽 몸도 제대로 풀리지 않은 상황이고 워밍업이라 생각하고
천천히 천천히 페달을 굴리며 변속도 해보고 샥도 락, 언락을
해보며 검둥이도 체크도 해봅니다.
라이트도 없이 깜박이만을 달고 다른 사람들의 불빛을 따라
진행하는 꼼수도 부려봅니다.
차량통행마저 드문 시골의 새벽 도로 위의 수많은 라이트 불빛과
빨간 뒷등의 깜빡임은 정말 장관을 이루며 내가 왜 이 곳에 있는가에 대한
답을 해주는 것 같습니다.
또한 그 속에서 같이 거친 숨을 쉬고 함께 페달을 굴리고 있는 내 자신이
정말 뿌듯합니다.
그렇게 설레임 속에 도로 라이딩을 끝내고 산속으로 산속으로 들어갑니다. ㅎㅎ
살랑살랑 타고 가다 좌회전과 동시에
" 힘차게 끌바~!" ㅋㅋㅋ
껄떡임도 경사도 그렇지만 첫 업힐부터 타고가는건 연약한 제 무릎에 좋지 않으니.....ㅎㅎ
끌고 올라가며 머리들어 위를 쳐다보니 산속에 라이트 불빛들이 줄지어 있는 모습이 또 멋있습니다.
90% 정도 선수들은 모두들 끌바...10 % 정도 힘이 뻐치시는 분들은 타고 오르시고...ㅎㅎ
앞서 끌바 하시는 분들에 잠시 막혀도 서로 인상쓰지 않고 뒤에 오르시는 분들이 양해를 구하고
앞에 계신분들은 잠시 옆으로 비켜 공간을 내어 주시며 화이팅 해주시는 모습들이 정말 랠리만의 아름다움이 아닐까요?
그렇게 끌고 오르다 본격적인 임도가 시작되는 부분에
두빠와 저는 타고 오르기 시작합니다.
앞서 계신분들께 양해구하고 감사의 인사를 하며 기분좋게 웃으며 라이딩을 해봅니다.
얼마나 올랐을까? 서서히 날이 밝아 오며 비도 같이 오락가락 하네요..
헬멧커버와 방수자켓을 입었다 벗었다를 반복하며 진행하고
1시간 라이딩에 10분 휴식으로 천천히 진행합니다.
어느덧 첫번째 무인체크포인트....
허거덕 체크하려는 줄이 한 고개는 늘어진것 같습니다.....ㅠㅠ
펀치가 잘 찍히지 않아 줄이 길게 늘어선것입니다.
20여분을 기다리며 주위분들과 농담도 하고 지루한 시간을 버텨 봅니다.
어떤 분들은 내가 이래서 20시간에 주파를 못한다며 농도 하시고...
다들 웃음띤 얼굴로 랠리에 나오신 선수들과 하나 되어 운영진들께 탄식 섞인 원망도 같이 해보고..ㅎㅎ
그렇게 체크를 하고 그동안의 업힐을 보상해주는 신나는 다운힐을 해서 도로까지 나와
임계까지 짧은 업힐과 시원한 다운힐로 부슬비를 맞으며 달려
첫번째 지원포인트인 임계면사무소에 도착.
08:00
임계면사무소
어느새 굵은 빗방울로 변한 비를 피해 면사무소 정문 앞에 차려진 자리에 앉아
잠깐 숨을 돌리고 있으니 형님들이 도착을 하십니다.
락호형님이 많이 안좋으셔서 여기서 접으신다고 합니다.
이번 280을 준비하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같이 하자고 포기를 해도 같이 완주도 같이 하자고 약속 했는데..ㅠㅠ
3년여 같이 라이딩 하면서 처음보는 모습....걱정이 앞서네요.
이제 하장면까지 길고 긴 길을 준비해야 하기에
식사는 지원조분들이 준비해주신 맛있는 음식에 햇반을 2개씩 뚝딱하고
젓은 양말 짜서 신고 물채우고 행동식 잔뜩 챙겨서 지고
정말 배고파 쓰러지기 않기 위해 ㅎㅎ
김국과 째즈가 깨끗히 닦고 기름쳐준 자전거 타고
이제 지원조 팀장 하신다며 밝은 모습으로 배웅해 주시는 락호형님을 뒤로하고
6시 하장면에서 다시 보자고 약속하며 지원조들의 화이팅 소리에
한량님, 윤수형님, 두빠, 나 이렇게 4명이 다시 페달을 돌리기 시작한다.
임계면을 벗어나기도 전 만난 도강 지역...
이건 뭐...3년여 자전거 인생 중에 가장 길고긴 멜바...
도강이라기 보다는 임계천 물길 따라 걷기?
크고 작은 바위들과 곳곳에 이끼들 때문에 클릿신발 특히 시디로는 최악의 길이었습니다.
바위 밟고 가다 웅덩이에 발 담그기도 부지기수...
큰바위 사이로 지나가며 애마에 기스도 나지만 신경쓸 여유가 별로 없습니다.
쏟아지는 비와 디딜곳이 마땅찮은 곳에서 자전거를 메고 클릿신발로 균형을 잡으려니 바짝 긴장이 됩니다.
그렇게 도강지역을 나와 시작되는 고적대 임도길...
정말 지루한 업힐 끝에 만난 다운힐을 시원하게 달리며
'이젠 끝이겠지.'
라는 바램을 몇번이고 했지만 번번이 내 바램은 이루어지지 않고
다시 이어지는 업힐...
우중 라이딩이기에 더위에 힘들지는 않았으나 베낭의 무게와 안좋은 노면상태, 빗물로 인한 시야확보의 어려움 등으로
체력저하가 우려되어 쉬는 시간을 정확히 지켜가며 끝없이 먹고 먹었습니다.
정말 끝도 없는 반복되는 듯한 업힐과 다운힐에 정신줄을 놓아 갈때쯤.
단조로운 패턴의 임도길이라 지루함을 이겨보고자 마지막에 페이스를 좀 올려 달리는 바람에
기추목이 삼거리에 먼저 도착했습니다.
일행을 기다리며 락호형님에게 전화를 넣어봅니다.
11km 전방 늪동 삼거리에 김국이 기다리고 있을꺼라는 반가운 소식을 전해주십니다.
일행들을 기다려 같이 잠시 휴식을 하고 다시 검둥이에 올랐습니다.
11km 뒤 반가운 상봉을 생각하며 달렸것만. 늪동삼거리에는 기다리던 김국은 없었습니다.
남은 거리는 40km 안팎. 시간은 2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그렇게 갈전삼거리와 중봉삼거리 어디쯤을 달리고 있을때 쯤..
일행들을 기다리며 쉬고 있는데..
원이형님이 올라오십니다.
인사를 하니 처음에는 못 알아보십니다. ㅠㅠ ( 비에 쩔고 흙탕물에 그지 꼴을 하고 있어서 그런가? )
암튼 반갑게 인사하고
무릎이 좋지 않아 끌바를 하다가 찬스를 먼저 보냈다고 하시는데 난 찬스는 보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같이 쉬며 원이 형님이 주신 고구마도 하나 먹으며
이 임도가 끝나면 포기 하신다며 이 얘기 저 얘기 나누고 있는 가운데 한량님이 도착하시고
조금 있다 원이형님은 먼저 출발 하시고
나는 윤수형님과 두빠를 기다려 요기 하고
다함께 다시 출발 합니다.
그리고는 다시 이어지는 업힐...........
정말 돌아서고 돌아서도 보이는 것은 업힐...경사가 심하지는 않지만 어디가 끝인지 알수 없다.
저 보이는 언덕 위로 하늘이 보인다.
' 끝인가? '
올라서 보니 보란듯이 우측으로 혹은 좌측으로 꺽인 길 뒤로 다음 산이 위용을 자랑하며 자리하고 있다.
이제 체력이 떨어져 갑니다.
행동식으로 버틸수 있는 시간은 이미 지났습니다.
시간은 이미 오후 4시를 넘어서 있습니다.
진을 빼는 긴 업힐과 빗속 긴 다운힐은 체력을 저 바닥 끝까지 끌어내려 버리고
자욱한 안개로 인해 시야가 좁아지니 안그래도 출발전 휴식시간이 없어 피곤했던 몸이
점점더 무거워 집니다.
이제 페이스가 떨어지면 대책이 없습니다.
몸이 기억하고 있는 페이스에 몸을 맡긴다. 의지로 달리는 것이 아니다.
생각은 필요없다.
하지만 잠시 쉬어가는 동안 둘러본 경치는 정말 혀를 내두를만 했습니다.
발 밑의 구름과 첩첩산중. 쭉쭉뻣어 자란 소나무들.. 뭐라 표현할 길이...
정말 한폭의 동양화 그대로 였습니다.
그렇게 잠시 여유를 부려보고 다시 달립니다.
힘든 임도길을 달리고 달려 중봉계곡으로 내려왔습니다.
흙이 덕지덕지 붙어 무거워진 검둥이도 씻고 발 닦고 양말도 빨아 신고
일행들을 기다리는 가운데...
원이 형님이 내려오신다. 엥? 우찌 제 뒤에
내려오다 화장실에 들렸다 오셨다고.ㅎㅎ
그렇게 윤수형님까지 다 내려오시고
이제 지방도 로드를 달려 하장을 향해 가는 길에 지원팀과 상봉을 했습니다.
겨우 한숨을 돌려본다.
18:30
하장면
예상시간 보다 30분 정도 늦었습니다.
지원조와 반가운 상봉도 잠시 사발면에 밥을 후딱 말아먹고 불고기로 배를 가득 채우고
다들 길바닥에 누워 잠시 눈을 붙입니다.
옆자리 윤수형님은 눕자마자 코를 고시고.
다시 빗방울이 굵어져 얼굴을 사정없이 때리고 추위에 몸이 떨려도
눈꺼풀을 들어올릴 생각조차도 하지 못하고 누웠있었습니다.
누군가 우산을 씌워주고 이불을 덮어줘도 그냥 느낄뿐 어떤 반응도 할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10여분 눈을 붙이고 일어나니 그나마 몸이 좀 개운합니다.
다시 자전거 정비하고 라이트 장착하고
이번 랠리 중 가장 빡세다는 하장 -> 사북 구간을 향해 힘차게 화이팅 하며 페달을 돌려본다.
단. 궁디가 아파서 초반 한동안은 그냥 스탠딩으로 ㅎㅎ
광동댐을 지나 임도를 설렁설렁 타고 오르고 있는데....
어디서 많이 본 사람하나가 역주행중이라 유심히 쳐다보니 찬스였습니다....
내가 앞에 막아서니 '죄송합니다.' 하며 비켜가려 합니다.
내가 다시 막자 그제서야 얼굴을 알아봅니다.
정상까지 올라갔다가 포기 하고 내려오는 길이라고...
나도 혼자서 어둑해지는 이 길을 갈 자신이 없었을 것입니다.
이런저런 야그하고 아쉬워하는 찬스와 헤어져 일행들을 쫒아 올라갔습니다.
저녁먹고 잠시 쉬어오는 통에 컨디션이 좀 돌아와
설렁설렁 타고 오르다 저녁 먹은것이 명치에 걸리는 듯한 느낌을 받고
'아~차~!' 싶어 바로 내려 끌바를 합니다.
그렇게 끌고 정상에 올르니 이미 날은 저물었습니다..
라이트를 모두 켜고 다운....
문제의 멜바코스 입구를 찾아야 하는데
다운을 한참을 해도 보이지가 않습니다.
일단 뒤따르는 사람들도 우왕좌왕하는 가운데
한분이 gps로 확인후 다시 다운으로 내려갑니다.
그렇게 한참을 어두운 임도 다운을 하고 나서야 멜바코스에 순서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보였습니다.
참...
어이가 없습니다.....
그냥 임도 다운 길 옆 산기슭에 리본으로 길만 표시 했을뿐..
거의 직벽에 가까운 언덕에 나무도 아무렇게나 베어져 엎어져 있는 곳을
자전거를 지고 올라가는 것이었습니다.
길은 고사하고 발 디딜곳 조차 찾기 힘든 그런 곳이었습니다.
앞선 사람의 신발이 내 얼굴과 불과 30cm 정도 밖에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가파른 길이었습니다.
비에 젖은 나무가 미끄러워 밟고 갈수도 없고 넘어가자니 짊어진 자전거가 이리 걸리고 저리 걸리고....
그렇게 한 30분을 정말 거품물고 올랐습니다.
다들 그렇게 한소리씩 하며 한걸음 한걸음 옮겨 정상에 오르고 나니
정말 맥이 빠졌습니다.
잠시 요기와 휴식을 취하고 다시 출발...
콘크리트 포장로 다운을 조심 조심 내려와 내려다 보기에도 아찔한 임도 다운을 긴장하고 내려와
다시 시작되는 업,다운 임도길을 달려
바람골 입구에 도착하니 정말 끝도 없는 포장도로 끌바 업힐..
이미 많은 선수들이 하늘에 닿을 듯한 높이에서 라이트 불빛을 비추고 줄을 지어 있네요...
끌었습니다. 다시 또 끌었습니다.
어느덧 정상 가까이 오르는데 번개가 번쩍이기 시작합니다.
조짐이....좋지 않습니다.
정상 부근에 싱글길에서 검둥이에 올라 타고 오르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얼마나 올랐을까
번개와 함께 천둥이 치고 장대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빨리 진행해야 합니다.
정상부근 체크 포인트에서 체크를 하고 잠시 일행을 기다려보는데
몸이 떨려오기 시작합니다.
추위에 얼마 기다리지 못하고 다시 타고 혼자 진행을 시작합니다.
두번의 싱글을 올랐으니 이제 다운만 하면 끝이리라.....
하지만 그것은 심각한 착각 이었습니다.
정상에 올라 보니 싱글 다운길이라는 것이... 장대비 속에 진흙뻘밭이 되어 있었고
경사가 급해 흙이 쓸려서 인지 나무뿌리와 돌들이 여기저기 튀어나와 있어 끌바도 위험해 보일정도 입니다
그래도 마지막 다운이려니 하며 힘겨운 다운을 하는데 저 멀리 ...
다시 내려온 길 만큼 다시 똑같은 경사의 뻘밭길을 기어 오르는 선수들의 라이트가 보입니다. ㅠㅠ
뭐 다른 방법은 없습니다.
가야 합니다. 자전거를 지고 네발로....
업힐 중간에 보통 어른키 정도의 턱(?)이 하나 있는데 앞선 사람이 자전거를 받아주지 않으면 올라갈 방법이 없습니다
그래서 같은 팀끼리 서로 받아주며 진행하는데
혼자 진행하느라 앞선 분께 부탁해 도움을 받아 진행합니다.
그렇게 1시간여를 더 끌고 올라
당연히 다운도 1시간 가까이 끌고 내려 왔습니다.
그리고는 다시 1시간이 넘는 도로를 달려
12시 40분 사북에 도착해서 물어물어 사북역을 찾던 도중
마침 마중나오신 락호형님과 만났습니다.
00:50
사북
숙소에 들어가 형수님들께 인사하고 방에서 씻고 나오려는데
한량님, 윤수형님, 두빠가 들어오네요...
같이 가자고 해놓고 혼자서 먼저 다녀서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같이 맛있는 닭죽을 두 그릇이나 비우고
2시쯤 잠들어 4시에 일어나 젖은 옷을 갈아입고
나가 사발면을 먹으며 애마들을 찾아보니
싱글길에서 머드팩을 했던 애마들이
말끔히 세차되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전투조들이 잠든 2시간 동안
락호형님, 김국, 째즈가 테스트라이딩까지 해 놓은 상태 였던 것입니다.
정말 이번 랠리를 뛰는 동안 자전거 트러블은 하나도 있을수 없었던 이유가 여기 있는것이죠..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하고 예미역에서 다시 보기로 하고
다시 출발 합니다.
만 하루만에 느끼는 뽀송뽀송한 마른 옷의 느낌을 느끼며....
그렇게 도로 업힐을 하고 화절령 임도길을 접어 들어서서는 다시 안개비로 온몸을 적시고 타고 끌고 ...
화절령 정상에 도착..
다시 두위봉까지 짧은 업힐후에
20km에 달하는 임도 다운을 정신없이 달렸습니다.
정말 난중에 손바닥이 얼얼해서 쉬어가야 할 만큼......
그리고 다시 짧은 업힐의 임도를 거쳐 엽기적인 소나무가 있다는 고랭지 채소밭..
하지만 나무를 찾아볼 여유는 어디도 없습니다.
암튼 탁 트인 콘크리트 포장로 다운을 10여km 신나게 달려
8시 예미역에 도착...
지원조가 도착전이었습니다.
일단 와서 준비하고 하는데 시간이 걸리므로 근처 식당에서 해결하기로 먼저 해결을 하기로 합니다.
남은 거리 60여km, 9시 출발하면 7시간이 남으니 시간당 10km로 계산해도 1시간이 남습니다.
시간적 여유는 있었습니다.
식사를 막 시작하려는데 지원조 도착..
식사 후 지원물품 챙기고 다음 지원포인트를 상의해 12시에 가수리분교에서 보기로 하고
9시 출발..
로드 업힐을 오르는데 검둥이에게 문제가 생겼습니다.
뒷샥 리모트가 모드변환이 되지 않습니다.
예미역까지 다운을 칠때 풀어 논 110mm 풀트레블 모드에서 고정이 되어있는 것이었습니다.
일단 그대로 진행을 합니다.
하지만 얼마가지 못하고 내렸습니다.
뒤샥의 바빙이 생각보다 다리에 부하를 많이 주고 있었습니다.
인식을 하니 더 힘이든 듯합니다.
앞으로 남은 거리는 도로가 많아 이대로는 무리다..
일달 리모트를 레버를 분리해서 힘으로 트렉션 모드로 변경 고정해버렸습니다.
한번이 될지 두번이 될지 모르지만 임도를 오르려면 트렉션이 모드가 필요해서 입니다..
다시 일행을 뒤 쫒아 업힐 시작 유문동 임도입구에서 다시 지원조들의 환호를 받으며 임도로 접어듭니다.
사실 우리는 이 길이 로드길 인줄 알고 시간계산을 했는데 착오였습니다.
진입하자 마자 업힐. 물론 끌바로 오른다. 저 앞서 가시는 분들은 타고 가시는데 전혀 신경쓰이지 않았습니다..ㅎㅎ
그 분들 빼고는 앞이고 뒤고 다 끌바이기 때문에...
이 길은 27km 임도다. 처음부터 무리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미 랠리 후반이다. 끌바라 해도 쉬운일은 아니다.
한량님도 힘들어 쳐지기 시작하시고 두빠도 무릎통증에 쳐지기 시작합니다.
일단 임도를 3시간 이내에 끝내보기로 하고
정상에 올라 본격적인 임도가 시작되면서 타고 달리기 시작합니다.
일단 이 임도를 내려가 봐야 나머지 구간 시간 계산이 됩니다.
혼자 달리기로 마음을 먹고 페이스를 조금 올려 마차령 까지 업힐 후
만난 다운힐을 보니 작지않은 돌들로만 이어진 급경사 다운힐..
바퀴가 돌들을 타고 넘으면 미끌어지고 스쳐가면 걸려 넘어질듯해 컨트롤이 매우 힘이 듭니다.
걸어 내려가도 상황은 비슷해보여 끝까지 한참을 타고 달립니다.
그렇게 임도를 끝내고 작은 도로 업힐을 하나 넘고 나서 보니
시간이 11시가 조금 안된시간이 었습니다.
다운이 길어 시간을 좀 벌은 듯..
그렇게 머리재 아스팔트 업힐입구에서 락호형님께 전화를 드려보니
지원포인트까지 40~50분정도 걸릴거라고 합니다.
예정했던 시간과 비슷하게 떨어질듯...
뒤 일행들을 기다리며 쉬고 있는데 어떤분이 랜섬40을 끌고 오고 계십니다.
그것도 무지원으로 진행중이시라는....ㅎㄷㄷ
작년에 왈바도 똑같은 자전거로 완주 하셨다는데 정말 대단하신 분입니다.
그렇게 쉬며 일행을 기다리다가 같이 쉬시던 분들이 다 출발하고 나서 조금더 기다리다가
지원포인트로 먼저 이동하기 위해 머리재 아스팔트 껄떡업힐을 끌바로 오르던 중
저 뒤에 내려오시는 윤수형님 발견하고 큰소리 불러 같이 진행합니다.
한량님과 두빠는 보이지 않는다고 형님이 내려오시는 길에 두번이나 쉬어가며 기다려봤는데
안와서 오셨다고 합니다.
끌바로 머리지 업힐을 끝내고 ( 이 업힐이 2번째 도강 우회길이라고 사람들이 이야기 하고 있었슴.)
머리재를 내려와 마을을 지나며 길을 찾느라 좀 헤메이고 도로로 나와 좌회전후
강변길을 달리며 한 숨을 돌리는데 길이 도강코스로 안내하고 있었습니다.
눈앞에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며 그냥 헛웃음만.....
바로 진행해서 강물에 검둥이도 씻겨주고 허벅지까지 차는 총 2번의 도강후 조그마한 마을길을 달려 가수리분교 앞에 쯤 왔을때
락호형님이 손을 흔들고 계셨습니다. ㅎㅎ
12:00
가수리분교
반겨주시는 분들에게 한 껏 웃음 띤 얼굴로 답하고..
앉아서 양말 짜고 잠시 쉬고 있는 사이 한량님과 두빠가 도착합니다.
다시 곡기로 배를 가득 채우고 남은 거리는 로드만 있으므로 가방은 벗고 물병에 물 채우고
내 가방속 깊숙히 숨어있던 파워젤도 2개씩 나눠 져지 뒷주머니에 꼿고
12시 40분에 출발합니다.
지난 하루 반나절동안 등에 지고 있던 가방을 내려 놓으니 정말 날아갈듯 했습니다.
한량님, 윤수형님이 앞서시고 나는 힘들어하는 두빠와 페이스를 맞추며 천천히 진행해 갑니다.
솔치재 업힐부터는 한량님,두빠를 앞세우고 진행하는데
3/2 쯤 올랐을까?
우리를 앞질러 가시는 한분이 앞에 끌바만 1시간 짜리 코스가 있다고 빨리 진행해야 한다고 알려주십니다.
엥? 왠 끌바? 왠 싱글?
기가 막힌다.
정말 이번 랠리를 준비한 운영진들의 노고(?)를 피부로 느끼는 순간 이었습니다.
갑자기 건너편에 눈에 익은 산만한 덩치의 라이더가 보입니다.
김국입니다. ㅎㅎ
우리 뒤에 붙어 라이딩을 시작..
앞에 있는 있는 싱글을 타기 위해 이틀내내 캐리어에 달려 있던 지 랜섬을 내려 타고 온것입니다.
솔치재 정상에 오르자
정말로 병방치로 오르는 길로 사람들이 모두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길은 정말 기가 막혔다. 차도 올라갈수 있을까 싶은 각도....
악이 받치는 순간이었습니다.
입구에는 가수리분교에서 정리하고 우리를 추월해 넘어와 계신 지원조 분들이 화이팅을 외쳐주고 계셨습니다.
악이 받치기도 하고 지원조 분들께 화이팅하는 모습 보여줄 생각에 달려온 그대로 검둥이로 들이대 봅니다.
다들 끌고 올라가시는 사이로 안장코에 똥꼬 꼿아서 페달을 굴려봅니다.
한 100여미터 되는 거리를 오르고 나니 이건 입구가 팬스로 닫혀 있습니다. --;
팬스로 넘어가 자전거를 넘기고 사람이 넘어가고 뭔 장애물 경기도 아니고....
그리고 이어지는 포장로 빨래판 업힐...
거리는 3km 정도 된다고 하는데 정말 각이 예술입니다.
다들 이를 악물고 떨어지지 않는 다리를 한걸음, 한걸음 옮겨 올라가고 있는 가운데..
김국이가 설렁설렁 타고 오르기 시작합니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 지만
옆에 끌고 가시던 분이 깨끗한 모습과 배번없이 타고 올라가는 걸 보고는 한마디 하셨다네요
" 타고 올라갈만 하구만...~!"
" 끝까지 타고 올라가야 한다구...."
그래도 랜섬으로 무건 몸 이끌고 끝까지 올라가는걸 보니 김국도 대단합니다.
그렇게 50여분을 끌고 올라가 다운을 시작합니다.
다운이 좀 약하신 윤수행님을 앞세우고 천천히......
뭐 시간은 예정시간에 거의 정확히 떨어질 듯 해서.....
그렇게 다운을 치고 도로를 달려 정선 공설운동장에 네명 모두 함께 도착 했습니다.
14:35
정선 공설운동장
배번체크하는 데서 달님도 뵙고 인사도 드렸습니다.
처음에는 못알아보시길래 천일이형님 말씀 드리니 기억해 주시네요...
그렇게 인사하고
완주증 받아 인증사진 찍고 4번째 280을 마무리 했습니다.
그럼 이것으로 로드런너의 4번째 280랠리 후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덧붙임.
이번에도 펑크 한번 없이 나와 함께 수고한 검둥이도 깨끗히 손봐줄 예정입니다.
: 검둥이도 땡큐 :
벌써 4번째 이다.
새해가 되면 나도 모르게 6월 4번째주 주말을 찾아보는 나를 발견하면서
이것이 '중독' 이구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07년 첫번째 제천 - 8개월 경력으로 멋도 모르고 앞사람만 쫒아서 4번째로 완주 ㅎㅎ(이 바람에 중독이 된걸까?)
08년 두번째 제천 - 첫번째 기억에 빠져 안이한 준비로 하프에서 포기 ㅠㅠ
09년 세번째 양평 - 두번째 출전의 실패를 거울삼아 다시 악으로 깡으로 완주...ㅎㅎ
그리고 2010년 이번에는 정선..
달력을 바꿔달고 나서부터 바빠지기 시작한다.
어깨와 손목의 부상으로 웨이트는 불가...ㅠㅠ
대안으로 오산천 조깅을 시작합니다. (주 3~4회, 7km 내외 )
조깅을 하다보니 숨이 많이 모잘라서 담배도 일단 stop....
3월에 들어서며 날이 풀리기 시작하면서..
장거리로.... 장거리로.....
양평,속초(미시령), 신정호, 병천, 아산, 속초(구룡령) 등등등...
5월이 들어서며 공개된 포스터에...
" Return of Origin "
정말 마음에 쏙드는 글귀였어요.....
처음에는 경치구경하며 즐길 생각이었는데...'꼭! 완주해야지' 라며 욕심이 생기네요..ㅎㅎ
더불어 더 빡세다고 하니 더욱더....
솔직히 지난 양평대회는 약간 밍숭맹숭 했던것 같아서..
느끼한 음식먹은 후에 김치생각이 나듯 뭔가 개운한 뒷맛이 필요했거든요....
4월, 5월 두달의 주말은 자전거 안장위에서 보내고
6월에 들어서자 마자 워밍업으로 '고양랠리'를 참석해 봅니다.
개거품 물었습니다.
딱 제가 싫어하는 스퇄...끌바업힐에 급경사 다운....
결국은 20분 컷오프 당하고...ㅠㅠ
너무 많은 끌바 때문이었는지...
왼쪽발목 복숭아뼈 바깥쪽이 계속 아파오네요...
음..혹시라도 악화 될까 모든 운동 stop...
약 2주에 가까운 시간을 푸~우~욱! 쉬고
대신 저의 애마 검둥이 체크 들어갑니다.
새 체인갈고 나서 일어나는 체인썩 현상 해결을 위해...
크랭크, 스크라켓 교환하였으나 해결 되지 않아..
결국 다시 크랭크 32t, 22t 체인링 교체..
각 링크부 분해정비등으로 2주를 보내고
19일 제 몸과 검둥이 컨디션 체크 목적으로 살랑살랑 서울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남은 5일동안...
필요 물품을 리스트화 해서 하나하나 준비 합니다.
일단 뱃속에 음식물이 모자르다 싶으면 바로 뻗어버리는 신체특성(?)상
비상식으로 파워젤 9개 구매....배낭속 깊숙히 넣어두고..
이틀내내 비가온다는 예보에 따라 헬멧 카바와, 예비튜브, 브렉패드 한대분도 준비합니다.
아부지한테 스폰을 강력 요청하여 5만원 스폰 받아서 챙기고..
별로 탐탁해하지는 않으나 벌써 몇년째 자전거에 미쳐돌아가고 있는 서방에 이제 내성이 생겼는지
280 나간다고 하니 마트 장보러 가서는 뭐 필요하냐며 전화해서 에너지바와 자유시간 한봉지 사다
앵겨주는 우리 마눌님께 감사인사하며 또 챙기고...ㅎㅎ
그렇게 가방 2개에 물건 가득 채우고 나서...
깨끗한 검둥이의 자태와 빵빵한 2개의 가방을 바라보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가운데..
갑자기 마눌님 급 질문 하나 하시네요....
" 금요일날 몇시에 출발 할꺼얌? "
" 한 7시쯤 왜? "
위 대답과 동시에 마눌님 얼굴이 일그러집니다.
순간 '뭔가 잘못 됬다..' 여섯글자가 뇌리를 스쳐갑니다. ㅠㅠ
" 뭔날인지 몰라? "
" ??? "
아~차 싶습니다.
바로 일정 핸드폰 일정 확인 하는데..
' 종일 행사 - 장인어른 제사 '
뜨~~~~~아~~~~~~!
바로 인정합니다.
" 미안. 일정은 적어놓구 확인을 못했네......
제사 지내고 가야지..."
수원 본부에서 9시에 모이기로 했는데...
바로 형님들께 전화해서 사정설명하고 10시로 급변경..
하지만 10시도 녹녹치 않습니다.
9시에 제사를 지내고 바로 가야 얼추 시간이 맞을 듯......!
퇴근하고 쉴수 있는 시간은 없어보이네요...쩝~!
4,5학년 형님들은 이야기 잘해서 해보라 하시지만
자전거를 취미로 하는 동안
마눌님의 도움이 절대적(?)이기에 심기를 불편하게 할
어떠한 행동 및 생각도 하지 않는게 이익이라는 것이 제 판단 입니다.
암튼..
그리하여 여러 역경속에서
6월 25일 금요일 오후 10시 수원 본부에서 정선으로 출발 했습니다.
새벽1시 30분 정선공설운동장에 도착..
한켠에 자리잡고 밥을 먹으려고 준비하는데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우중라이딩을 대비하여 준비를 시작합니다.
안장에 비닐덮고, 헬멧커버하고 우비 입고 베낭속 물품들도 하나하나 비닐 포장하고
머드가드 장착하고 체인에 습식오일로 도배하고...
잠시 빗방울이 뜸할때 다시 자리하고 앉아 지원조 분들께서 정성껏 준비해 주신 음식으로
배를 한껏 채우고 자리에서 일어나 3시 안내 방송에 따라 운동장으로...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 무사히 완주할수 있을까? '
' 할수 있을꺼야...'
내게 묻고 답하기를 몇번이고 되풀이 해봅니다.
행사 식순이 끝나고 여기저기 사진 플래쉬 터트리고 화이팅하고
우리도 함께 화이팅을 외쳐봅니다.
5.
4.
3.
2.
1
04:00
정선 공설운동장
이제 시작 입니다.
36시간의 길고 긴 나와의 싸움이 시작 되었습니다.
페달에 발을 올리고 안장에 올라 앉으며
속으로 검둥이에게 부탁도 해봅니다.
' 검둥아 이번에도 잘 부탁해~~~!'
작년까지 3번의 280을 치루는 동안
단 한번의 펑크도 없이 나를 실고 달려준 고마운 검둥이.
내가 포기를 했을때도 완주를 했을 때도
묵묵히 나와 함께 시작과 끝을 함께 했던 검둥이 이기에............
외롭지는 않습니다.
출발 신호와 함께 앞서 나아가는 다른 선수들 속에 섞여
한발 두발 페달을 굴려 봅니다.
이른 새벽 몸도 제대로 풀리지 않은 상황이고 워밍업이라 생각하고
천천히 천천히 페달을 굴리며 변속도 해보고 샥도 락, 언락을
해보며 검둥이도 체크도 해봅니다.
라이트도 없이 깜박이만을 달고 다른 사람들의 불빛을 따라
진행하는 꼼수도 부려봅니다.
차량통행마저 드문 시골의 새벽 도로 위의 수많은 라이트 불빛과
빨간 뒷등의 깜빡임은 정말 장관을 이루며 내가 왜 이 곳에 있는가에 대한
답을 해주는 것 같습니다.
또한 그 속에서 같이 거친 숨을 쉬고 함께 페달을 굴리고 있는 내 자신이
정말 뿌듯합니다.
그렇게 설레임 속에 도로 라이딩을 끝내고 산속으로 산속으로 들어갑니다. ㅎㅎ
살랑살랑 타고 가다 좌회전과 동시에
" 힘차게 끌바~!" ㅋㅋㅋ
껄떡임도 경사도 그렇지만 첫 업힐부터 타고가는건 연약한 제 무릎에 좋지 않으니.....ㅎㅎ
끌고 올라가며 머리들어 위를 쳐다보니 산속에 라이트 불빛들이 줄지어 있는 모습이 또 멋있습니다.
90% 정도 선수들은 모두들 끌바...10 % 정도 힘이 뻐치시는 분들은 타고 오르시고...ㅎㅎ
앞서 끌바 하시는 분들에 잠시 막혀도 서로 인상쓰지 않고 뒤에 오르시는 분들이 양해를 구하고
앞에 계신분들은 잠시 옆으로 비켜 공간을 내어 주시며 화이팅 해주시는 모습들이 정말 랠리만의 아름다움이 아닐까요?
그렇게 끌고 오르다 본격적인 임도가 시작되는 부분에
두빠와 저는 타고 오르기 시작합니다.
앞서 계신분들께 양해구하고 감사의 인사를 하며 기분좋게 웃으며 라이딩을 해봅니다.
얼마나 올랐을까? 서서히 날이 밝아 오며 비도 같이 오락가락 하네요..
헬멧커버와 방수자켓을 입었다 벗었다를 반복하며 진행하고
1시간 라이딩에 10분 휴식으로 천천히 진행합니다.
어느덧 첫번째 무인체크포인트....
허거덕 체크하려는 줄이 한 고개는 늘어진것 같습니다.....ㅠㅠ
펀치가 잘 찍히지 않아 줄이 길게 늘어선것입니다.
20여분을 기다리며 주위분들과 농담도 하고 지루한 시간을 버텨 봅니다.
어떤 분들은 내가 이래서 20시간에 주파를 못한다며 농도 하시고...
다들 웃음띤 얼굴로 랠리에 나오신 선수들과 하나 되어 운영진들께 탄식 섞인 원망도 같이 해보고..ㅎㅎ
그렇게 체크를 하고 그동안의 업힐을 보상해주는 신나는 다운힐을 해서 도로까지 나와
임계까지 짧은 업힐과 시원한 다운힐로 부슬비를 맞으며 달려
첫번째 지원포인트인 임계면사무소에 도착.
08:00
임계면사무소
어느새 굵은 빗방울로 변한 비를 피해 면사무소 정문 앞에 차려진 자리에 앉아
잠깐 숨을 돌리고 있으니 형님들이 도착을 하십니다.
락호형님이 많이 안좋으셔서 여기서 접으신다고 합니다.
이번 280을 준비하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같이 하자고 포기를 해도 같이 완주도 같이 하자고 약속 했는데..ㅠㅠ
3년여 같이 라이딩 하면서 처음보는 모습....걱정이 앞서네요.
이제 하장면까지 길고 긴 길을 준비해야 하기에
식사는 지원조분들이 준비해주신 맛있는 음식에 햇반을 2개씩 뚝딱하고
젓은 양말 짜서 신고 물채우고 행동식 잔뜩 챙겨서 지고
정말 배고파 쓰러지기 않기 위해 ㅎㅎ
김국과 째즈가 깨끗히 닦고 기름쳐준 자전거 타고
이제 지원조 팀장 하신다며 밝은 모습으로 배웅해 주시는 락호형님을 뒤로하고
6시 하장면에서 다시 보자고 약속하며 지원조들의 화이팅 소리에
한량님, 윤수형님, 두빠, 나 이렇게 4명이 다시 페달을 돌리기 시작한다.
임계면을 벗어나기도 전 만난 도강 지역...
이건 뭐...3년여 자전거 인생 중에 가장 길고긴 멜바...
도강이라기 보다는 임계천 물길 따라 걷기?
크고 작은 바위들과 곳곳에 이끼들 때문에 클릿신발 특히 시디로는 최악의 길이었습니다.
바위 밟고 가다 웅덩이에 발 담그기도 부지기수...
큰바위 사이로 지나가며 애마에 기스도 나지만 신경쓸 여유가 별로 없습니다.
쏟아지는 비와 디딜곳이 마땅찮은 곳에서 자전거를 메고 클릿신발로 균형을 잡으려니 바짝 긴장이 됩니다.
그렇게 도강지역을 나와 시작되는 고적대 임도길...
정말 지루한 업힐 끝에 만난 다운힐을 시원하게 달리며
'이젠 끝이겠지.'
라는 바램을 몇번이고 했지만 번번이 내 바램은 이루어지지 않고
다시 이어지는 업힐...
우중 라이딩이기에 더위에 힘들지는 않았으나 베낭의 무게와 안좋은 노면상태, 빗물로 인한 시야확보의 어려움 등으로
체력저하가 우려되어 쉬는 시간을 정확히 지켜가며 끝없이 먹고 먹었습니다.
정말 끝도 없는 반복되는 듯한 업힐과 다운힐에 정신줄을 놓아 갈때쯤.
단조로운 패턴의 임도길이라 지루함을 이겨보고자 마지막에 페이스를 좀 올려 달리는 바람에
기추목이 삼거리에 먼저 도착했습니다.
일행을 기다리며 락호형님에게 전화를 넣어봅니다.
11km 전방 늪동 삼거리에 김국이 기다리고 있을꺼라는 반가운 소식을 전해주십니다.
일행들을 기다려 같이 잠시 휴식을 하고 다시 검둥이에 올랐습니다.
11km 뒤 반가운 상봉을 생각하며 달렸것만. 늪동삼거리에는 기다리던 김국은 없었습니다.
남은 거리는 40km 안팎. 시간은 2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그렇게 갈전삼거리와 중봉삼거리 어디쯤을 달리고 있을때 쯤..
일행들을 기다리며 쉬고 있는데..
원이형님이 올라오십니다.
인사를 하니 처음에는 못 알아보십니다. ㅠㅠ ( 비에 쩔고 흙탕물에 그지 꼴을 하고 있어서 그런가? )
암튼 반갑게 인사하고
무릎이 좋지 않아 끌바를 하다가 찬스를 먼저 보냈다고 하시는데 난 찬스는 보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같이 쉬며 원이 형님이 주신 고구마도 하나 먹으며
이 임도가 끝나면 포기 하신다며 이 얘기 저 얘기 나누고 있는 가운데 한량님이 도착하시고
조금 있다 원이형님은 먼저 출발 하시고
나는 윤수형님과 두빠를 기다려 요기 하고
다함께 다시 출발 합니다.
그리고는 다시 이어지는 업힐...........
정말 돌아서고 돌아서도 보이는 것은 업힐...경사가 심하지는 않지만 어디가 끝인지 알수 없다.
저 보이는 언덕 위로 하늘이 보인다.
' 끝인가? '
올라서 보니 보란듯이 우측으로 혹은 좌측으로 꺽인 길 뒤로 다음 산이 위용을 자랑하며 자리하고 있다.
이제 체력이 떨어져 갑니다.
행동식으로 버틸수 있는 시간은 이미 지났습니다.
시간은 이미 오후 4시를 넘어서 있습니다.
진을 빼는 긴 업힐과 빗속 긴 다운힐은 체력을 저 바닥 끝까지 끌어내려 버리고
자욱한 안개로 인해 시야가 좁아지니 안그래도 출발전 휴식시간이 없어 피곤했던 몸이
점점더 무거워 집니다.
이제 페이스가 떨어지면 대책이 없습니다.
몸이 기억하고 있는 페이스에 몸을 맡긴다. 의지로 달리는 것이 아니다.
생각은 필요없다.
하지만 잠시 쉬어가는 동안 둘러본 경치는 정말 혀를 내두를만 했습니다.
발 밑의 구름과 첩첩산중. 쭉쭉뻣어 자란 소나무들.. 뭐라 표현할 길이...
정말 한폭의 동양화 그대로 였습니다.
그렇게 잠시 여유를 부려보고 다시 달립니다.
힘든 임도길을 달리고 달려 중봉계곡으로 내려왔습니다.
흙이 덕지덕지 붙어 무거워진 검둥이도 씻고 발 닦고 양말도 빨아 신고
일행들을 기다리는 가운데...
원이 형님이 내려오신다. 엥? 우찌 제 뒤에
내려오다 화장실에 들렸다 오셨다고.ㅎㅎ
그렇게 윤수형님까지 다 내려오시고
이제 지방도 로드를 달려 하장을 향해 가는 길에 지원팀과 상봉을 했습니다.
겨우 한숨을 돌려본다.
18:30
하장면
예상시간 보다 30분 정도 늦었습니다.
지원조와 반가운 상봉도 잠시 사발면에 밥을 후딱 말아먹고 불고기로 배를 가득 채우고
다들 길바닥에 누워 잠시 눈을 붙입니다.
옆자리 윤수형님은 눕자마자 코를 고시고.
다시 빗방울이 굵어져 얼굴을 사정없이 때리고 추위에 몸이 떨려도
눈꺼풀을 들어올릴 생각조차도 하지 못하고 누웠있었습니다.
누군가 우산을 씌워주고 이불을 덮어줘도 그냥 느낄뿐 어떤 반응도 할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10여분 눈을 붙이고 일어나니 그나마 몸이 좀 개운합니다.
다시 자전거 정비하고 라이트 장착하고
이번 랠리 중 가장 빡세다는 하장 -> 사북 구간을 향해 힘차게 화이팅 하며 페달을 돌려본다.
단. 궁디가 아파서 초반 한동안은 그냥 스탠딩으로 ㅎㅎ
광동댐을 지나 임도를 설렁설렁 타고 오르고 있는데....
어디서 많이 본 사람하나가 역주행중이라 유심히 쳐다보니 찬스였습니다....
내가 앞에 막아서니 '죄송합니다.' 하며 비켜가려 합니다.
내가 다시 막자 그제서야 얼굴을 알아봅니다.
정상까지 올라갔다가 포기 하고 내려오는 길이라고...
나도 혼자서 어둑해지는 이 길을 갈 자신이 없었을 것입니다.
이런저런 야그하고 아쉬워하는 찬스와 헤어져 일행들을 쫒아 올라갔습니다.
저녁먹고 잠시 쉬어오는 통에 컨디션이 좀 돌아와
설렁설렁 타고 오르다 저녁 먹은것이 명치에 걸리는 듯한 느낌을 받고
'아~차~!' 싶어 바로 내려 끌바를 합니다.
그렇게 끌고 정상에 올르니 이미 날은 저물었습니다..
라이트를 모두 켜고 다운....
문제의 멜바코스 입구를 찾아야 하는데
다운을 한참을 해도 보이지가 않습니다.
일단 뒤따르는 사람들도 우왕좌왕하는 가운데
한분이 gps로 확인후 다시 다운으로 내려갑니다.
그렇게 한참을 어두운 임도 다운을 하고 나서야 멜바코스에 순서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보였습니다.
참...
어이가 없습니다.....
그냥 임도 다운 길 옆 산기슭에 리본으로 길만 표시 했을뿐..
거의 직벽에 가까운 언덕에 나무도 아무렇게나 베어져 엎어져 있는 곳을
자전거를 지고 올라가는 것이었습니다.
길은 고사하고 발 디딜곳 조차 찾기 힘든 그런 곳이었습니다.
앞선 사람의 신발이 내 얼굴과 불과 30cm 정도 밖에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가파른 길이었습니다.
비에 젖은 나무가 미끄러워 밟고 갈수도 없고 넘어가자니 짊어진 자전거가 이리 걸리고 저리 걸리고....
그렇게 한 30분을 정말 거품물고 올랐습니다.
다들 그렇게 한소리씩 하며 한걸음 한걸음 옮겨 정상에 오르고 나니
정말 맥이 빠졌습니다.
잠시 요기와 휴식을 취하고 다시 출발...
콘크리트 포장로 다운을 조심 조심 내려와 내려다 보기에도 아찔한 임도 다운을 긴장하고 내려와
다시 시작되는 업,다운 임도길을 달려
바람골 입구에 도착하니 정말 끝도 없는 포장도로 끌바 업힐..
이미 많은 선수들이 하늘에 닿을 듯한 높이에서 라이트 불빛을 비추고 줄을 지어 있네요...
끌었습니다. 다시 또 끌었습니다.
어느덧 정상 가까이 오르는데 번개가 번쩍이기 시작합니다.
조짐이....좋지 않습니다.
정상 부근에 싱글길에서 검둥이에 올라 타고 오르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얼마나 올랐을까
번개와 함께 천둥이 치고 장대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빨리 진행해야 합니다.
정상부근 체크 포인트에서 체크를 하고 잠시 일행을 기다려보는데
몸이 떨려오기 시작합니다.
추위에 얼마 기다리지 못하고 다시 타고 혼자 진행을 시작합니다.
두번의 싱글을 올랐으니 이제 다운만 하면 끝이리라.....
하지만 그것은 심각한 착각 이었습니다.
정상에 올라 보니 싱글 다운길이라는 것이... 장대비 속에 진흙뻘밭이 되어 있었고
경사가 급해 흙이 쓸려서 인지 나무뿌리와 돌들이 여기저기 튀어나와 있어 끌바도 위험해 보일정도 입니다
그래도 마지막 다운이려니 하며 힘겨운 다운을 하는데 저 멀리 ...
다시 내려온 길 만큼 다시 똑같은 경사의 뻘밭길을 기어 오르는 선수들의 라이트가 보입니다. ㅠㅠ
뭐 다른 방법은 없습니다.
가야 합니다. 자전거를 지고 네발로....
업힐 중간에 보통 어른키 정도의 턱(?)이 하나 있는데 앞선 사람이 자전거를 받아주지 않으면 올라갈 방법이 없습니다
그래서 같은 팀끼리 서로 받아주며 진행하는데
혼자 진행하느라 앞선 분께 부탁해 도움을 받아 진행합니다.
그렇게 1시간여를 더 끌고 올라
당연히 다운도 1시간 가까이 끌고 내려 왔습니다.
그리고는 다시 1시간이 넘는 도로를 달려
12시 40분 사북에 도착해서 물어물어 사북역을 찾던 도중
마침 마중나오신 락호형님과 만났습니다.
00:50
사북
숙소에 들어가 형수님들께 인사하고 방에서 씻고 나오려는데
한량님, 윤수형님, 두빠가 들어오네요...
같이 가자고 해놓고 혼자서 먼저 다녀서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같이 맛있는 닭죽을 두 그릇이나 비우고
2시쯤 잠들어 4시에 일어나 젖은 옷을 갈아입고
나가 사발면을 먹으며 애마들을 찾아보니
싱글길에서 머드팩을 했던 애마들이
말끔히 세차되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전투조들이 잠든 2시간 동안
락호형님, 김국, 째즈가 테스트라이딩까지 해 놓은 상태 였던 것입니다.
정말 이번 랠리를 뛰는 동안 자전거 트러블은 하나도 있을수 없었던 이유가 여기 있는것이죠..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하고 예미역에서 다시 보기로 하고
다시 출발 합니다.
만 하루만에 느끼는 뽀송뽀송한 마른 옷의 느낌을 느끼며....
그렇게 도로 업힐을 하고 화절령 임도길을 접어 들어서서는 다시 안개비로 온몸을 적시고 타고 끌고 ...
화절령 정상에 도착..
다시 두위봉까지 짧은 업힐후에
20km에 달하는 임도 다운을 정신없이 달렸습니다.
정말 난중에 손바닥이 얼얼해서 쉬어가야 할 만큼......
그리고 다시 짧은 업힐의 임도를 거쳐 엽기적인 소나무가 있다는 고랭지 채소밭..
하지만 나무를 찾아볼 여유는 어디도 없습니다.
암튼 탁 트인 콘크리트 포장로 다운을 10여km 신나게 달려
8시 예미역에 도착...
지원조가 도착전이었습니다.
일단 와서 준비하고 하는데 시간이 걸리므로 근처 식당에서 해결하기로 먼저 해결을 하기로 합니다.
남은 거리 60여km, 9시 출발하면 7시간이 남으니 시간당 10km로 계산해도 1시간이 남습니다.
시간적 여유는 있었습니다.
식사를 막 시작하려는데 지원조 도착..
식사 후 지원물품 챙기고 다음 지원포인트를 상의해 12시에 가수리분교에서 보기로 하고
9시 출발..
로드 업힐을 오르는데 검둥이에게 문제가 생겼습니다.
뒷샥 리모트가 모드변환이 되지 않습니다.
예미역까지 다운을 칠때 풀어 논 110mm 풀트레블 모드에서 고정이 되어있는 것이었습니다.
일단 그대로 진행을 합니다.
하지만 얼마가지 못하고 내렸습니다.
뒤샥의 바빙이 생각보다 다리에 부하를 많이 주고 있었습니다.
인식을 하니 더 힘이든 듯합니다.
앞으로 남은 거리는 도로가 많아 이대로는 무리다..
일달 리모트를 레버를 분리해서 힘으로 트렉션 모드로 변경 고정해버렸습니다.
한번이 될지 두번이 될지 모르지만 임도를 오르려면 트렉션이 모드가 필요해서 입니다..
다시 일행을 뒤 쫒아 업힐 시작 유문동 임도입구에서 다시 지원조들의 환호를 받으며 임도로 접어듭니다.
사실 우리는 이 길이 로드길 인줄 알고 시간계산을 했는데 착오였습니다.
진입하자 마자 업힐. 물론 끌바로 오른다. 저 앞서 가시는 분들은 타고 가시는데 전혀 신경쓰이지 않았습니다..ㅎㅎ
그 분들 빼고는 앞이고 뒤고 다 끌바이기 때문에...
이 길은 27km 임도다. 처음부터 무리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미 랠리 후반이다. 끌바라 해도 쉬운일은 아니다.
한량님도 힘들어 쳐지기 시작하시고 두빠도 무릎통증에 쳐지기 시작합니다.
일단 임도를 3시간 이내에 끝내보기로 하고
정상에 올라 본격적인 임도가 시작되면서 타고 달리기 시작합니다.
일단 이 임도를 내려가 봐야 나머지 구간 시간 계산이 됩니다.
혼자 달리기로 마음을 먹고 페이스를 조금 올려 마차령 까지 업힐 후
만난 다운힐을 보니 작지않은 돌들로만 이어진 급경사 다운힐..
바퀴가 돌들을 타고 넘으면 미끌어지고 스쳐가면 걸려 넘어질듯해 컨트롤이 매우 힘이 듭니다.
걸어 내려가도 상황은 비슷해보여 끝까지 한참을 타고 달립니다.
그렇게 임도를 끝내고 작은 도로 업힐을 하나 넘고 나서 보니
시간이 11시가 조금 안된시간이 었습니다.
다운이 길어 시간을 좀 벌은 듯..
그렇게 머리재 아스팔트 업힐입구에서 락호형님께 전화를 드려보니
지원포인트까지 40~50분정도 걸릴거라고 합니다.
예정했던 시간과 비슷하게 떨어질듯...
뒤 일행들을 기다리며 쉬고 있는데 어떤분이 랜섬40을 끌고 오고 계십니다.
그것도 무지원으로 진행중이시라는....ㅎㄷㄷ
작년에 왈바도 똑같은 자전거로 완주 하셨다는데 정말 대단하신 분입니다.
그렇게 쉬며 일행을 기다리다가 같이 쉬시던 분들이 다 출발하고 나서 조금더 기다리다가
지원포인트로 먼저 이동하기 위해 머리재 아스팔트 껄떡업힐을 끌바로 오르던 중
저 뒤에 내려오시는 윤수형님 발견하고 큰소리 불러 같이 진행합니다.
한량님과 두빠는 보이지 않는다고 형님이 내려오시는 길에 두번이나 쉬어가며 기다려봤는데
안와서 오셨다고 합니다.
끌바로 머리지 업힐을 끝내고 ( 이 업힐이 2번째 도강 우회길이라고 사람들이 이야기 하고 있었슴.)
머리재를 내려와 마을을 지나며 길을 찾느라 좀 헤메이고 도로로 나와 좌회전후
강변길을 달리며 한 숨을 돌리는데 길이 도강코스로 안내하고 있었습니다.
눈앞에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며 그냥 헛웃음만.....
바로 진행해서 강물에 검둥이도 씻겨주고 허벅지까지 차는 총 2번의 도강후 조그마한 마을길을 달려 가수리분교 앞에 쯤 왔을때
락호형님이 손을 흔들고 계셨습니다. ㅎㅎ
12:00
가수리분교
반겨주시는 분들에게 한 껏 웃음 띤 얼굴로 답하고..
앉아서 양말 짜고 잠시 쉬고 있는 사이 한량님과 두빠가 도착합니다.
다시 곡기로 배를 가득 채우고 남은 거리는 로드만 있으므로 가방은 벗고 물병에 물 채우고
내 가방속 깊숙히 숨어있던 파워젤도 2개씩 나눠 져지 뒷주머니에 꼿고
12시 40분에 출발합니다.
지난 하루 반나절동안 등에 지고 있던 가방을 내려 놓으니 정말 날아갈듯 했습니다.
한량님, 윤수형님이 앞서시고 나는 힘들어하는 두빠와 페이스를 맞추며 천천히 진행해 갑니다.
솔치재 업힐부터는 한량님,두빠를 앞세우고 진행하는데
3/2 쯤 올랐을까?
우리를 앞질러 가시는 한분이 앞에 끌바만 1시간 짜리 코스가 있다고 빨리 진행해야 한다고 알려주십니다.
엥? 왠 끌바? 왠 싱글?
기가 막힌다.
정말 이번 랠리를 준비한 운영진들의 노고(?)를 피부로 느끼는 순간 이었습니다.
갑자기 건너편에 눈에 익은 산만한 덩치의 라이더가 보입니다.
김국입니다. ㅎㅎ
우리 뒤에 붙어 라이딩을 시작..
앞에 있는 있는 싱글을 타기 위해 이틀내내 캐리어에 달려 있던 지 랜섬을 내려 타고 온것입니다.
솔치재 정상에 오르자
정말로 병방치로 오르는 길로 사람들이 모두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길은 정말 기가 막혔다. 차도 올라갈수 있을까 싶은 각도....
악이 받치는 순간이었습니다.
입구에는 가수리분교에서 정리하고 우리를 추월해 넘어와 계신 지원조 분들이 화이팅을 외쳐주고 계셨습니다.
악이 받치기도 하고 지원조 분들께 화이팅하는 모습 보여줄 생각에 달려온 그대로 검둥이로 들이대 봅니다.
다들 끌고 올라가시는 사이로 안장코에 똥꼬 꼿아서 페달을 굴려봅니다.
한 100여미터 되는 거리를 오르고 나니 이건 입구가 팬스로 닫혀 있습니다. --;
팬스로 넘어가 자전거를 넘기고 사람이 넘어가고 뭔 장애물 경기도 아니고....
그리고 이어지는 포장로 빨래판 업힐...
거리는 3km 정도 된다고 하는데 정말 각이 예술입니다.
다들 이를 악물고 떨어지지 않는 다리를 한걸음, 한걸음 옮겨 올라가고 있는 가운데..
김국이가 설렁설렁 타고 오르기 시작합니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 지만
옆에 끌고 가시던 분이 깨끗한 모습과 배번없이 타고 올라가는 걸 보고는 한마디 하셨다네요
" 타고 올라갈만 하구만...~!"
" 끝까지 타고 올라가야 한다구...."
그래도 랜섬으로 무건 몸 이끌고 끝까지 올라가는걸 보니 김국도 대단합니다.
그렇게 50여분을 끌고 올라가 다운을 시작합니다.
다운이 좀 약하신 윤수행님을 앞세우고 천천히......
뭐 시간은 예정시간에 거의 정확히 떨어질 듯 해서.....
그렇게 다운을 치고 도로를 달려 정선 공설운동장에 네명 모두 함께 도착 했습니다.
14:35
정선 공설운동장
배번체크하는 데서 달님도 뵙고 인사도 드렸습니다.
처음에는 못알아보시길래 천일이형님 말씀 드리니 기억해 주시네요...
그렇게 인사하고
완주증 받아 인증사진 찍고 4번째 280을 마무리 했습니다.
그럼 이것으로 로드런너의 4번째 280랠리 후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덧붙임.
이번에도 펑크 한번 없이 나와 함께 수고한 검둥이도 깨끗히 손봐줄 예정입니다.
: 검둥이도 땡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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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님의 댓글
독수리 작성일
그넘에 비가 원수 입니다. ㅎㅎ,
저희야 비가 올줄 알았겠습니까.?
때양이 작열할줄 알았는데?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완주 축하 드리고요, 내년에 또 타실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