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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딩 후기

영월 태백을 다보여준 280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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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약돌(이…
댓글 0건 조회 8,028회 작성일 10-06-30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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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는 특허청자전거동호회에서 4명이 참가했는데 올해는 모두 사정이 여의치 못하다.
정선 태백에서 열리는 2010년 280랠리는 당초 혼자 대전에서 열차타고 참가할 예정이었다.
마침 공주엠티비의 사내가내님이 같이 갈 사람을 찾는 글을 올려 같이 팀을 이루기로 했다.
이후 공주금강엠티비의 소이농원님, 공주엠티비의 신난다님이 모여 4명으로 팀을 이루었다.

나는 최근 훈련량도 많이 부족하고, 막판 훈련 중 종아리에 경미한 통증이 있어 신경이 많이 쓰인다.
사내가내님은 엠티비 경력이 1년 정도이지만 50키로 이상의 자출에 훈련량도 대단하다
맏형격인 소이농원님도 경력 2년 정도에 평소 훈련량이 나의 3배나 되는 훈련량을 소화한다고 한다. 그런데 대회전 심한 감기로 2주동안 훈련을 전혀 하지 못하여 컨디션을 조절못하였다고 한다.
막내격인 신난다님은 경력 3년차에 280은 3번째 출전이고
이번에 시간 단축을 위해 무박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우리팀은 지원조는 없이 진행하기로 하였다.
사내가내님이 세밀한 코스파악과 식당예약을 담당해 주어 큰 힘이 되었다.
대회 중 라이딩의 전체 조율은 내가 담당하기로 하였다.
신난다님을 제외한 3명은 함께 라이딩하는 계획이다.
숙소는 지원조가 없는 관계로 코스 180키로 지점인 사북에 모텔을 본부로 지정해서 3일간 쓰기로 하였다.

토요일 공주에서 11시경 만나 사북으로 출발해서 여행 기분으로 사북에 도착하였다.
저녁을 일찍 먹고 8시경부터 취침에 들어갔으나 역시나 11시정도까지는 누워만 있지 잠이 오지 않는다.
11시쯤 잠이 들어 새벽1시 30분에 기상했다. 밖에는 비가 부슬부슬 내린다.
마침 사북은 정선카지노가 있어서 대부분의 식당이 24시간 영업이어서 식사 해결에 큰 도움이 되었다.

식사 후 점심용 김밥을 사서 사북을 출발해서 정선공설운동장에 도착하니 벌써 사람들이 많이 모여 분주하고 들뜬 분위기이다. 다행히 정선은 비가 오지 않는다.
사내가내님이 점심용 김밥을 ‘엠티비를사랑하는모임’ 에 부탁해서 점심장소에서 받기로 하였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완전 무지원으로 메고 가고 싶은 마음도 조금 있었지만
이미 약속한 것이고 또 가방이 무척 무겁기도 해서 지원받기로 한 것이 잘 된 것 같다.


새벽 4시에 4명이 출발하였다. 서로 떨어지지 않도록 불러가면서 출발하는데 아직 초반이고 힘도 있고 임도도 평이해서 진행에 아무 문제가 없다.
다만 오버페이스만 하지 않도록 신경을 쓴다.
새벽 안개 속으로 비치는 동강은 참 아름답다.
정선공설운동장~아우라지역~레일바이크 타는 곳~구절역~임계면이다.
출발시에는 비가 오지 않았는데 아침식사 직전에 소나기가 왔다.
소나기에 흠뻑 젖은 상태로 도로를 잠깐 타는데도 바로 한기가 든다.
아침은 47키로 지점으로 사전에 예약한 임계의 식당에서 기다리지 않고 수월하게 식사를 하였다.

아침 식사 후 임계를 출발하니 계곡 트래킹 코스가 나온다.
자전거를 메고 계곡을 거슬러 올라가는데 바위길이 아주 미끄럽다.
그래도 이런 트래킹 코스는 처음이어서 정말 재미있고 주변의 경치도 참 운치가 있다.
트래킹코스를 약 30분 한 후 임도를 오른다. 긴 임도이지만 타고 오를 수 있을 정도이다.
임도를 오른 후 80키로 정도를 달리는데 중간에 민가도 하나 없는 긴 임도만이다.
능선에 오르니 정말 거짓말 같이 시원한 임도가 청옥산 주변의 백두대간을 따라 이어진다.
달리고 달려도 시원한 임도이고 구름과 안개사이로 잠깐씩 보여주는 풍광은 강원도의 장엄함 그대로이다. 정말 재미있다.

점심은 110키로 지점의 늪동3거리의 채석장에서 부산 ‘엠티비를사랑하는모임’ 지원팀에서 배달해 준 김밥이다. (정말 감사합니다.)
점심을 먹고 달리는데 끝없이 임도가 이어진다.
아마 대전 계족산 임도를 일자로 쭉 펴놓은 것 보다 더 타기 쉬운 것 같다.
마음먹고 타면 80키로 임도를 자전거 한번 내리지 않고 탈 수 있는 고속도로다.

저녁 4시 반경 저녁예정지인 140키로 지점의 하장에 도착했다.
식당예약을 하지 못했는데 식사가 한참 기다려서야 나왔다.
온 몸이 흙물 투성이어서 식당 주인께 적잖게 미안했다.
여기까지는 너무 즐겁고 행복 그 자체이다.

저녁식사 후 하장면을 출발해서 광동저수지를 지나 임도를 오르는데 끌기도 타기도 좀 어중간한 정도이다.
서로 보조를 맞추느라 끌고 간다. 그런데 40~50분을 끌다보니 의외로 체력소모가 많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 구간을 기어 1~2단으로 두고 타고 가는 것이 체력소모가 적어서 유리했겠다
이후 통나무와 넝쿨을 헤치고 넘는 끌바구간, 고랭지 채소지의 급경사 다운, 다시 이어지는 업, 다운, 멜바였다.

저녁 10시경에는 비도 오고 졸립기도 하고 오랜 시간 끌바로 체력도 좀 떨어져서 힘들었다. 특히 도로 오르막에서
이 구간은 타는 구간 보다 끌바를 더 많이 한 대회 중 가장 어려운 코스였다.
사북 숙소에 돌아오니 밤 12시가 넘었다.
월드컵 8강 진출전을 1:1로 비기고 있었는데 샤워하고 나오니 1:2로 뒤져있어 많이 아쉬웠다.

1:30분경 취침해서 4:40분 기상, 3시간 정도 잤지만 몸이 가뿐하다.
비는 계속해서 가랑비가 내린다.
정선카지노를 지나 화절령에 오르는데, 어제와는 달리 탈 수 있는 구간은 1단으로라도 타고 간다. 타는 것이 훨씬 편하다.

이후 새벽라이딩은 그다지 어렵지 않은 구간으로 시원하게 달린다.
새벽 두위봉 임도에서 잠깐 구름과 안개가 걷히고 멋진 강원도의 풍경을 그대로 보여준다. 경치가 너무 멋있어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사진도 찍고 경치도 감상한다.


조금 더 내려오니 고랭지 채소지의 멋진 풍경이 펼쳐진다. 정말 뭐라 표현할 수 없다.

둘째날 아침도 예약을 해서 함백에서 맛있게 먹었다.
아침 식사 후부터 앞기어 1단에서는 체인이 엉겨 아예 페달링이 안된다.
전날부터 흙탕물로 조금 말썽이었지만 살살 달래면서 페달링을 하면 겨우 탈 수 있었는데,
이젠 앞기어 1단에서 아예 엉겨버린다.
결국 중간기어를 쓸 수밖에 없어 업에서 끄는 구간이 더 많아진다.

사내가내님 앞 디스크 브레이크의 앞 패드가 완전히 닳아 제동이 안되어 다른 지원조에서 어렵게 구해서 갈아 끼웠다. 준비를 한다고 했는데도 딱 한가지 중요한 부분을 놓쳤다.
끌바도 실력이라고 했는데, 나는 평소 임도에서 끌바를 해 본적이 없어 임도·도로 끌바가 더 힘든 것 같다.
조양강도 건너고 강 따라 시원하게 달린다. 비오는 강변의 운치는 더 좋다.

거의 막바지여서 동강을 따라난 도로를 시원하게 질러도 보고, 마지막 고개인 솔치재 도로도 힘차게 올라가 본다. 기분이 막 업된다.
마지막 솔치재 임도만 남았다. 라이딩 내내 부상재발을 막기 위해 살살 타기만해서
남은 힘을 다 쏟아 부을 예정이었지만 기어변속이 안되니 불가능하다.
처음부터 끝까지 50분간 끌바.....ㅎㅎㅎ 좀 허탈하다.

그렇게 해서 목적지인 정선공설운동장에 도착했다. 34시간 44분!!
함께 모두 완주하게 되어 무엇보다 기쁘다.

도착해서 완주 기념사진을 찍어야 하는데 추워서 씻는데 정신이 팔려 완주 기념사진을 못 찍은 게 못내 아쉽다.
첫날 빗물로 카메라가 고장나기 전까지 나도 사진을 많이 찍었는데,
그나마 찍은 사진도 칩이 인식이 안되어 사진을 볼 수 없어 안타깝다.

이번 280랠리 대회코스는 개인적으로 참 마음에 든다.
아~ 강원도래유~라고 바로 느낄 수 있는 정선태백만의 풍경이 너무 좋고
맘껏 달릴 수 있는 시원한 임도가 있어 좋고
평소 해보지 못하는 트래킹 코스로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어 좋고
고생으로 무용담으로 오르내릴 소낙비내리는 밤길의 싱글 멜바와 고냉지 채소 밭길의 급경사가 있어 싱겁지 않아서 좋고
또 정선태백하면 생각나는 동강, 레일바이크, 석탄의 사북, 고냉지 채소밭, 장쾌한 산들........
모두 갖춘 대회코스인 것 같다.
코스 설계하신 분들의 창의력이 참 좋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첫날 저녁부터 무릎이 안 좋아 고전하신 소이농원형님, 끝까지 투지를 발휘하여 함께 완주해서 너무 기쁘고,
체력 많이 남았지만 함께 보조를 맞추고 멋진 사진까지 찍어주신 사내가내님께 감사드리며,
자신의 목표시간보다는 조금 늦었지만 무박으로 질주한 신난다님도 잘 완주해줘서 고맙다.

나로서도 무지원 완주를 꿈꿔 왔는데 그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 더 기쁘다.
모르는 사람끼리 친구같이 의기투합할 수 있는게 280랠리의 또 다른 매력이다.
그리고 자전거 타는 빈도를 늘여야 겠다. 그래야 부상도 예방되고 체력도 좋아질 것 같다.

이번 멋진 280 대회준비를 위해 애써주신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함께하지는 못했지만 격려해주시고 걱정해주신 우리 특허청동호회 회원님들께 감사드리고, 내년에는 꼭 함께 하길 기대해 본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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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님의 댓글

독수리 작성일

무지원~
급팀구성하여 서로 의지하며 했을 랠리를 글로서는 편하게 달린듯 느껴 집니다.
여유로운 랠리를 즐기신듯 합니다..
힘든것을 즐거움으로 승화시킨님들께 경의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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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봄비님의 댓글

대전봄비 작성일

무지원 완주 축하드립니다......정말 대단하세요..... ㅎㅎ 내년에도 함께 가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