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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딩 후기

해피 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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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식영정
댓글 0건 조회 7,763회 작성일 09-07-07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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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등 도로만 타다가, 산에 맛을 들여 싱글,임도도 타고
때론 대회도 나가서 숨이 막힐 듯한 긴장감도 느끼다가 오디,280등 랠리를 접하게 되었다.
자전거를 타는 것은 동일한데 느낌은 왜이리 다 다른 것인지...
자전거의 묘미를 아주 제대로 느끼게 되었다.

 작년 완주의 기쁨이 컷기에 너무너무 기다린 280!
3월인가? 배준철님의 280개념도가 나왔을때 서둘러 살펴보고는 너무너무 기대되었다.

허나 시간이 지날수록 이상하게 흥도 덜해만 갔다.
답사를 다녀온 분들이 코스가 넘 쉽다고 해서 그런가?

불경기에 싸이트도 활기가 없고 호응도 없어서 나도 맥이 풀린건가?
아니다, 작년에 너무 힘들어서 나도 모르게 겁을 먹은 것이였다.
안 그래도 가장 싫어하는게 임도인데 임도만 220키로가 넘는다니 엄두가 나질 않았다.

3주전에 참가한 울트라300은 산이 높아서 표고차는 컷지만 지루한 오르막내리막은 아니였다.
화끈하게 쭉 올랐다가 그냥 내리 쏘는 아주 정직한(?)임도였다.

 근데 이번 280코스는 표고차가 크지는 않지만 7~8부 능선을 오르내르는 임도 아~~ 끔찍하다.
이왕 시간은 비워 놓았으니 그동안 가보고 싶었던 곳으로 걍 떠나버릴까도 생각하다가 마감이 임박해서야 접수완료한다.

동네분들로 이뤄진 바이크올인 8분, 엠티비매니아 3분,지원조 3분으로 팀을 이룬다.
보고픈님의 리더.보걸님의 지원은 단연 최고다.
난 그저 숟가락만 들고 가면 되리니...

조금 일찍 단월에 도착했다.
차량이 많은게 벌써 오신 분들도 많고 차량은 계속 어둠을 가르며 속속 도착하여 짐을 내린다.
잔잔한 새벽 공기사이로 묘한 긴장감이 흐른다.

잠시 눈을 붙이다가 배낭에 준비물을 챙기며 든든하게 이른 아침을 먹는다.
팀을 위해서라도 내몸은 내가 알아서 챙겨야 한다.

인조잔디가 깔린 단월레포츠공원이 조명에 환하게 밝혀졌다.
아름다우면서도 웬지 모를 위압감이 느껴진다.
벌써 겁을 먹은 것인가?

이번 랠리에서도 포기와 도전사이에서 많은 번민을 하겠지만 포기하지 않을 자신이 있다.
그동안 랠리에서 다져진 내공이라면 내공이다.

한산했던 운동장이 밀물이 밀려들 듯 하나, 둘 선수로 채워진다.
경쟁자라기 보다는 동료들이다.
서로 자극도 되고 힘도 되어 주는...

출발 신호에 맞춰 썰물이 되어 서서히 운동장을 빠져 나간다.
자전거도로가 되어 버린 국도...
한강자전거도로도 이렇게 넓으면 얼머나 좋을까...

임도에 들어섰는데도 대열이 흩어지지 않는다.
참가자가 900명이란게 실감난다.

한 30분 지났나? 라이트가 말썽이다.
해가 뜰려면 아직인데... 허나 앞뒤 간격이 좁아 빛동냥을 하며 조심히 진행한다.

근데 송전탑임도 참 좋다.
업힐인데 페달링이 넘 자연스럽다.
항소리 임도는 업힐이 약간 쎄지만 초반이라 부담될 정도는 아니다.

물이라도 마시려고 쉬다 보면 두세무리가 우루루 지나간다.
아직 초반이고 랠리라 크게 신경쓰이지는 않지만 맘 한 구석은 조바심도 좀 난다.

비슬고개는 완전 시장통이다.
우리는 아에 좀전에 휴식을 취해서 걍 통과하여 산음휴양림 임도로 들어선다.

많은 무리중에 무리해서 추월을 하는 분들이 있다.
그냥 보내야하는데 순간 울컥하여 따라나간다.

이런 모습을 뒤에서 보면 한심하게 보이겠지만 어찌하랴 아니꼬운걸...
하지만 돌아오는건 급격한 체력손실뿐 자제해야 할 행동이다.

잘 다져진 임도를 지나 아침보급지인 산음분교에 도착한다.
보고픈님 진행이 조금빠르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는다.

3년만에 와본 소리산 일명 도토리 코스다.
침염수가 많아 늦가을에 오면 제격이다.
황금빛의 물결이 장관이다.

해가 비추기 시작했지만 응달이 많아 체력손실이 그리 많지는 않고 다들 코스가 넘 좋다고 담에 또 오자며 칭찬 일색이다.

이어지는 클링턴임도 소리산과는 달리 완전 땡볕이다.
아~~ 정오의 햇살이 아주 죽여준다.

지원조에서 챙겨준 얼음물이 아녔으면 그야말로 죽음이였다.
클링턴 코스 내려가면 시원한 수박이 기다리고 있었지만 아~~ 멀구나...

나무 몇그루가 만들어준 그늘이 그렇게 고마울수가 없다.
노면은 좋은편이지만 코너에 자갈 또는 모래가 있는 곳이 있어서 속도내다가 넘어지는 분들도 많다.
많이 다친 분도 계시나 구급차도 올라간다...ㅠ

드뎌 수박이 있는 휴게소에 도착한다.
긴팔,반바지로 옷 먼저 갈아 입고 수박을 먹는데 맛이 싸~하다.
허거걱~~ 드라이아이스 때문에 탄산 수박이 됐다...ㅎ

얼음물로 엉덩이 한 번 호강 시켜주고 다시 땡볕속으로...
노면도 건조해 먼지도 많아 목도 칼칼하고..
얼릉 해가 떨어지기를...

어렵사리 싱글 끌바를 하여 점심 포인트다.
다들 더위에 한방씩 된통 맞아 입맛이 밥 맛이다.

개울에 세수도 하고 조금 휴식을 취했지만 아주 기가 팍 죽었다.
하지만 아직 포기를 언급한 정도는 아니다.

다시 간식,얼음물을 챙겨서 출발한다.
한낮 더위도 한풀 꺽여 조금 낫기는 하지만 엉덩이는 점점 더 아파온다.
소나기나 쏱아지면 좋겠다.

내년에도 280은 참가하겠지만 선수가 아닌 지원조로 오리라.
내년? 벌써 내년을 생각하고 있는것이 아직은 살만한가 보다.

줄을 서서 지나던 선수들도 오후 더위에 흩어져 조금은 한산하다.
조금이라도 그늘이 있는 곳이면 휴식을 취하는 선수들...다들 뭔 고생인지...

놀아도 국방부 시계는 돈다고 했던가?
그 와중에 280키로중 절반을 넘어섰다.

저녁까지 보급은 없다고 했는데 추모공원입구에서 수박 보급을 받는다.
덜 시원했지만 탄산이 포함되지 않아 먹기는 훨신 좋았다.

저녁포인트인 양동까지 임도를 두개 넘어야하는데 다들 많이 지처있다.
만스 말대로 다운이 많아서  그나마 다행이였다.

양동에 도착하니 버선발로 우리를 맞아주는 바실리오님,토인님...
응원하러 그 먼길을 오셔서 맛있는 백숙까지 사 주신다.아 감격~~~

목이 컬컬하여 아무것도 먹지 못할 것 같았는데
막걸리도 한 잔하고 죽이랑 아주 맛있게 먹는다.

먹자마자 고맙단 말씀도 못 드리고 식당 구석에 바로 누워서 눈을 붙인다.
깨우는 소리에 눈 떠보니 한 시간 정도 잤나 보다.

아직 몸은 천근만근....
허나 누가 대신 가 주는 길도 아니니 가볍게 씻고 또다시 새벽공기를 가른다.

끌고 타다를 반복해도 계속 올라간다.
다른 산 같으면 벌써 올랐을텐데 계속 오른다.

고래산... 역시 이름값을 한다.
오른만큼 다운도 시원하다.

어젯밤부터 다운이 길어진 임도다.
같은 코스르 타도 어떻게 타느냐에 따라 느낌은 아주 다른데 세심한 코스설계,
선수들에게 임도의 재미를 느끼게 해 주려는 주최측의 배려가 느껴진다.
280은 엠티비 축제라는 말씀이 귓전을 때린다.

여명...
어느듯 아침은 밝아오는데 뭔가가 부족하다.

때마침 다른팀 지원차가 있어 커피를 부탁하였는데 커피는 자신들도 없다며 대신 막걸리 한 잔을 권하신다.
아주 달게 한잔을 하니 힘이 불끈 솟는다.
광주 운암엠티비 감사합니당.

다시 길을 달려  아침보급장소다.
밥은 놔두고 일단 눕는다.

아주 꿀같은 30분간의 단잠....

헉~~ 아침 메뉴가 삼겹살이다.
강호동이가 즐겨한다는 아침에 삼겹살...

근데 맛있다.
단잠을 자고 나서인지 쌈 싸먹는 맛이 아주 그만이다.
아침에 삼겹살 먹는 분들의 마음을 백번 이해 할 것 같다...^^

힘을 내어 다시 출발..
이젠 하프조도 어우려져 랠리에 활기를 더 불어 넣는다.
추월하는 분들을 보면 아마 재는 하프조일거야 하며 합리화도 시키면서 그러나 꾸준하게 패달을 밟는다.

싱글진입 전 수더분한 아저씨 자기집 물맛이 아주 그만이라며 마시고 가란다.
음~~ 아주 맛있다.

물통에 가득 채우고 정체된 싱글에 진입한다.
혼자오르기는 만만치 않지만 어디나 그렇듯 봉사하는 분들 때문에 어렵지 않게 오른다.

어제 만큼은 아녀도 후텁지근하니 덥다.
언제부터 온다뤼랑 함께 가는데 업힐도 업힐이지만 다운이 아주 매끄러워졌다.

저도 다운이 약했는데 어제오늘 반복되는 학습에 속도가 많이 늘었다.
코너링 연습은 확실히 한 듯...

산불이 났었나 민둥산이 된 임도를 내려서니 온다뤼랑 이웃이였던 수자마 지원조분이 시원한 수박을 건네주신다.
새벽녁에도 바나나를 주셔서 아주 도움이 되었는데 너무 고맙다.

어제 지나친 양동 갈림길을 지나니 서서히 끝이 서서히 보아는 것 같다.
국민음식 라면에 밥도 한 그릇 말아 먹고 다시 GO~~

다시 엉덩이는 아파오는데 천천히 오르니 더 아픈것 같아 좀 속도를 올려본다.
아직 허벅지 힘은 남아있어 오히려 더 나은 것 같다.

자전거를 믿고, 어제오늘 배운 것을 확인 할 겸 아주 신나게 내리 쏘아버린다.
역시나 손이 저리도록 긴 내리막질이다.
코스 아주 따봉이다...

신작로같은 공사중이던 고갯마루에서 마지막 에너지를 보충하고
드뎌 마지막 임도에 진입한다.

역시나 적당하게 오르내리며 다운이 아주 예술이다.

마을 느티나무 아래 마지막 휴식을 취하는데
동네 어르신들 더운데 고생이 많다며 돈 받고 이런거  하냐며 애처롭게 물으신다.
우리가 돈 내고 한다니까 기가 찬 모습이다.

한쪽발로만 패달질하며 가는 분,무릎을 붕대로 동여맨 분,금방 라이딩을 하신 듯 아주 깔끔한 분....
아주 많은 분들이 지나가신다.
다행히 우리팀 10명은 무탈하다.

34시간 20분
한명의 낙오도 없이 아주 깔끔하게 라이딩을 마친다.
조금후 하프조인 토끼님까지 완주하니 완전 대박이다.

지원하느라 고생하신 보걸님,온달네 제수씨,엘레만스 그리고 먼길 응원와주신 바실리오님,토인님 땡큐베리감사합니당...^^

더위 때문에 고생도 많이했지만 피곤하고 힘들면 그냥 들어누우면 되니 비온거 보다는 나은 듯하고
개인적으론 계속되는 임도 다운으로 코너링등 다운힐 실력 향상되어 넘 기쁨니다.
최상의 코스설계로 많은 기쁨을 준 알샾,280준비위원회 모두모두 감사드립니다.

해피 280!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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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님의 댓글

독수리 작성일

식영정님~
ㅎㅎㅎ,지원조는 다음에도 또 뛸거라 믿습니다.
지원조가 더 힘들다 하지 않습니까?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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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리미러님의 댓글

드리미러 작성일

올해도 어김없이 완주하셨군요~...축하드립니다.....^^....내년엔 꼭 지원조로 가서 봉사한다는 말 저두 작년에 써먹었은데 말뿐이더군요~...중독입니다.ㅋ.....서로 자극도 되고 힘도 되어 주는, 경쟁자라기 보다는 동료들이다.라는 말에 가슴 깊이 와 닿네요~..이맛에 해년마다 280랠리에 문을 두드리나 봅니다...후기 즐감하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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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싱이님의 댓글

싱싱이 작성일

식영정님, 올해도 완주하셨군요. 축하합니다.
전 다른 일이 있어서 같이 하지 못했슴다. 많이 가고팠는데...
담핸 같이 볼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