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MTB 늘샘 유병재님 280랠리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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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샘[유병재] * 제목 : 제 10회 280랠리 참가기
* 분류 : 대회후 참가기
- 장소 : 양평군 일대
- 시간 : 1일 10시간 14분 (04:00 - (+1일) 14:14:00)
- 거리 : 285km
- 종류 : 대회참가
- 페이스 : 7'12"/km
- 속도 : 8.33km/h
- 운동화 : Sidi Action2
작년 280랠리 지원조하면서 내년엔 꼭 참가 할꺼라고 공언 했는데 벌써 일년이 지났다. 마음은 콩밭에 가 있으니 일이 될 턱이 있나 근무 마치고 가도 충분한테 금요일엔 휴가를 냈다. 목요일 밤에 대충 챙겨 놓은 짐들을 오전에 챙기면서 날씨는 어떨까? 답사하지 않은 코스의 상태는 어떨까? 이런저런 생각에 싸아한 긴장감이 몰려온다. 레이다에 걸린 운산님, 산타, 센푸와 함께 큰대문집에서 영양탕으로 점심을 먹었다. 후니는 마누라와 함께 점심 먹는다고 애처가 흉내를 내네
후니, 나, 운산님과 함께 이마트에서 장을 보고 메기형님, 박대박형님, 나, 후니, 운산님, 랜돌 선발대가 먼저 용인의 대명콘도로 출발했다.
여장을 푸니 벌써 6시네 술이 한상 차려지고 간단히 한 잔씩 하고 저녁 먹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는데 잠이 오질 않는다. 후발대 쌈코, 레이, 산타가 들어왔는지 부산스럽고, 식사하는 소리가 들린다. 잠은 오질 않고 정신만 말짱 맥주 두잔 마시고 겨우 9시쯤 겨우 잠자리에 들었는데 학균이가 내일 잘하라고 응원 전화다 시간을 보니 12시 10분이네 그때부터 뒤척이다가 설잠을 잤다. 2시에 기상이란 소리에 일어나긴 했는데 몸이 천근만근이다.
라면이 엄청 많은 부대찌개와 밥을 먹고 출발 시간이 늦어졌다. 역시 후니가 제일 늦다. 열심히 움직이는데 항상 늦다. 같이 동반주 하면서 쉬었다 출발하는데도 왠 시간이 그렇게 많이 걸리는지 왜 늦을까 관찰해보니 쉴 때 배낭, 헬멧, 장갑 등을 다 벗는다. 그리고 출발 하면 그때서야 입고 쓰고 그런다. 그러니 늦을 수 밖에 출발 15분전에 대회장에 도착 아직 배번이며 라이트, 물도 채우기전에 출발 하네. 아쉬움이란 출발전의 들뜬 분위기를 느껴 보지 못한게 아쉽다. 우린 무리 중간쯤에 끼어들어 출발했다. 정체가 심하다. 올해가 10회째고 참가 인원이 888명 이라네. 아마 중국놈들이 이 숫자를 봤다면 환장했을 거다.
첫 번째-송전탑임도:8.8km
완전히 거북이 라이딩이다. 쓰러지지 않을 만큼만 움직인다. 어찌 된 일인지 무슨 마음인지 초반 작은 언덕부터 끌고 올라간다. 저사람들 완주나 할 수 있을래나? 래이와 뒷담화를 깟다. 까만 블러xc에 궁뎅이가 예쁜 여성라이더가 시야에 들어오는데 풍기는 이미지가 예사롭지 않다. 앞으로 치고 나갈래야 나갈 수도 없고 물 흐르듯이 움직이니 오히려 컨디션 조절이 잘됐다. 지원조의 지원을 받았다.
두 번째-항소리임도:8.2km
아직도 정체가 풀리지 않는다. 초반을 아주 가벼운 기어로 패달링으로 후니와 단짝이 돼서 움직였다. 선두는 출발과 동시에 우리시야에서 사라지고 없다. 가끔씩 몇 번 만난 사람들과 인사를 나눴다. 중간쯤 지나니 조금씩 정체가 풀리고 속도가 살짝 붙는다.
세 번째-산음임도:21.7km
임도는 완전히 평정을 찾았다. 그런데 끌바족들은 뭐야? 조그만한 업힐만 나오면 끌바다. 느그들 그렇게 가다간 완주 못한다. 우리 지원조가 물이 흐르는 조그만 그늘이 제대로 드리워진 다리위에 아침상이 차려져있다. 배고픔에 과일이며 이것저것 많이 먹고 왼쪽 무릅에 약간의 통증이 있어 레이세포가 준비한 진통제와 근육이완제를 먹었다.
네 번째-도토리임도:28.2km
진통제와 근육이완제 덕분인지 출발 후 20분쯤 지나면서 통증이 사라졌다. 이젠 배도 든든하겠다. 적당히 속도를 붙여 후니와 나란히 아기자기한 코스를 열심히 달리고 또 달렸다. 지난번 답사땐 이 코스가 얼마나 지루하고 힘들었는지 기억이 생생한데 오늘은 그나마 달릴만하다. 역시 이곳도 끌바족들이 즐비하고 그늘진곳만 있으면 또아릴 틀고 널부러져있다. 펑크 수리하는 사람들도 많네 도토리임도가 지날때쯤 역시 우리의 지원조가 떡 하니 버티고 있다. 선두조들도 최대한 편안한 자세로 쉬고 있네, 부러웠는데 그들도 도착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말에 봤지? 후니랑 내캉 얼마나 열심히 잘 달렸는지? 수박 맛이 최고다. 랜돌이 빨리들 움직이라며 제촉한다. 체인에 기름칠 하고 다시 출발
다섯 번째-클린턴임도:14.6km
지난번 답사땐 여기서 퍼졌었다. 오늘은 가뿐히 통과. 자갈길과 모래가 많은 위험한 다운이다. 속도를 제법 붙이고 최대한 안전하게 내려 가는데 커브에 자갈이 많다. 속도를 팍 낮췄더니 뒤에있던 후니는 시야 확보 잘 않되 나와 부딪히지 않을려다 그만 넘어졌다. 바로 옆에 있던 사람이 주로 통제와 후니를 보살펴주고 나도 얼른 가보니 까져서 피가 많이 난다. 요즘 너 왜그렇게 많이 넘어지니 온몸이 상처 투성인데 또 상처가 났다. 수많은 지원조들이 길가에 자기들 팀들 챙겨주고 먹여주고 하는 모습이 처량하기도 하고 왜 이짖을 하는가 싶기도 하고 많은 생각이 교차한다. 여기서 점심 먹는게 아닌가? 우리 지원조에게 간단히 음료수와 파워젤 공급받고 후니는 상처난 곳 잠시 씻고 소독도 했다.
여섯 번째-신론리임도:11.3km
짧은 도로 다운을 하고 여기서부터는 답사하지 않은 코스를 오른다. 길가 식당엔 수많은 사람들이 시원한 막국수를 먹고 있는데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 인간 네비게이션이고 이번 랠리의 총감독 운산께서 하는 일이니 전적으로 믿고 따를 수밖에 여기 싱글이 있다고 했는데 험해서 전부 끌고 가야 한다고 했다. 한동안 달렸는데 뭐야 곰 한마리가 길가에 주저앉아 잔차 바퀴를 뜯어 먹고 있는다. 별일일세...지나칠려는데 어라 우리 팀복이네 대박형님 펑크 떼우고있다. 펑크 떼우고 엎어진김에 쉬어간다고 물 보충하고 파워젤도 하나씩 먹고 했다. 펑크 떼워주니 씽하니 가버리네 싱글입구에서 대박형님 만났다. 이건 싱글 수준이 아니다. 잔차를 끌고 올라가기도 힘든 곳이다. 이번 랠리 때문에 급하게 만들었다고 하더니 잔차를 들고 딱 한번 힘 썻을 뿐인데 양쪽 허벅지에 찌릿 쥐가 엄습한다. 살살 달래가며 천천히 오르는데 죽을것 같은 통증이 온다. 전혀 움직이지도 못하고 있는데 뒤에 오던 후니가 맛사지며 스트레칭을 해줘서 풀어준다. 한참동안이나 쥐와의 사투를 마치고 살살 달래며 싱글을 끌바로 통과했다. 쥐 때문에 자빠질까 겁나 싱글 다운을 끌바 한 것이 못내 아쉽다.
싱글을 빠져나와 점심 지원은 공주휴게소에서 하기로 했는데 이정표는 500m라는데 왜 그리 먼지 햇살은 마빡을 벗겨 버릴 듯이 강렬하다. 쥐는 사정없이 날 공격한다. 기어비를 최대한 낮춰 패달링으로 휴게소에 도착하니 쥐가 좀 진정된듯 하다. 육개장 맛이 기똥차다. 혹시 그쪽으로 지나칠 일 있으면 추천해주고 싶다. 식사를 마치니 12:40분이다. 3시에 출발하기로 하고 윗통 다 벗고 다리를 위로 올리고 휴게소 난간 한쪽 귀퉁이에 널부러져 잠을 잤다.
일곱 번째-갈운리임도:12.1km
몸이 한결 가벼워진것 같다. 이온음료 및 물을 너무 많이 마셔서 배만 빵빵하고 거북하다. 작은 그늘만 있어도 사람들이 누워있다. 위험한곳에도 누워 잠을 자고 있는 라이더들이 있어 최대한 안전하게 라이딩했다.
여덟 번째-물운임도:7.5km
어떻게 지났는지 모르게 지났다. 업힐은 최대한 기어비를 낮게 넘어지지 않을 만큼만 힘을 줘서 달렸다. 빨리 오늘의 하루 일정이 지났으면 하는 바램이다. 레이세포가 힘들었는지 이번 코스는 우리와 함께 움직인다. 내가 생각해도 이번 코스는 너무 느리게 움직였다. 아마 엄청 지루하고 짜증 났을거다. 4시를 넘기면서부터 뜨겁던 태양도 한풀 꺽였다.
아홉 번째-금광리임도(1):12.7km
어느정도 체력이 회복되어 이번 코스는 속도를 쬐끔 올려 달렸다. 수많은 라이더들을 우리의 제물로 삼으며 신나는 추격전을 펼쳤다. 역시 추월하는 느낌이 따봉이다. 아마 그들은 우리의 체력이 엄청 부러웠을 것이다. 지원조를 만났을땐 1분전에 선두가 출발했단다. 혹시나 라이딩 끝자락에 어둠이 몰려와 라이딩을 못할 것을 대비 라이트를 준비할려고 했는데 지원조가 한사코 만류해 그냥 출발했다.
열 번째-계정리임도:25.2km
갈길이 바쁘다. 어둠이 살짝 내려 앉는다. 속도를 떨어뜨리지 않고 신나게 달리고 있는데 오전에 봤던 그 곰이 또 바퀴를 뜯어 먹고 있다. 이번엔 타이어가 7~8mm 정도 찢어졌다. 펑크나는 소리가 대단했단다. 내가 가지고 있던 펑크패치로 타이어 안쪽에서 떼우고 튜브는 새걸로 갈았다. 그러고 났더니 어둠이 짙게 내려 앉았다. 고집 부리고 라이트를 가져올껄 하는 후회가 생긴다. 어둠속에 후니의 불빛에 의존해서 위험하게 달렸다. 오늘의 종착역인 솔개천가든에 저녁 8:30분쯤 도착했다. 오늘 16시간 반 동안 175km를 달렸다. 민박이 아니라서 마당 한 켠에 판넬로 대충 만들어 놓은 간이 샤워장에서 찬물로 샤워하는데 정신이 번쩍 든다.
저녁은 닭백숙인데 죽이 입에 맞아 닭고기 조금 올려 놓고 먹었다. 숙소가 판넬로 지은 창고 같은 곳인데 그 열기가 대단하다. 식당 내부에 있는 룸을 대여해서 4~5명은 충분히 잘 수 있는데 같이 가자고 하니 아무도 움직이지 않아 레이와 둘이서 잤다. 너무 편안하게 잘잤다. 다른곳에 잔 회원들은 덥고 모기향 냄새 때문에 고생했단다. 무슨 초등학교 동창회를 하는지 50대 정도 되신분들이 밤을 세워 노신다.
열한 번째-매월임도:10.7km
새벽 3시에 일어나 황태해장국으로 아침을 먹는데 입맛이 까칠해 어제 먹던 닭백숙으로 먹는둥 마는둥 한 술 뜨고 이제 남은 110km를 향해 출발이다. 밤새우던 동창회는 아직도 여전히 떠들고 논다. 개울가에 가서 물고기도 잡고 다슬기도 잡고 그러나 보다. 새벽 3:30분에 출발 임도 초입까지 운산님의 안내로 무사히 도착해서 캄캄한 임도를 달린다. 우린 어젯밤 자고 씻고 먹고 하는 시간에도 수많은 라이더들이 지나갔고 새벽 한시까지도 라이더들이 식당에서 밥을 먹고 갔단다. 오늘도 후니와 의지하며 손잡고 또 달린다. 엉덩이에 바셀린을 바르긴했는데 좀 더 바를껄 2% 부족함을 느낀다.
열두번째-고래산임도:13.3km
랜돌이 출발전에 여기 굉장히 힘든 코스입니다. 초입을 오르는데 몸이 좀 풀렸는지 탈만하다. 어둠도 서서히 걷히고 주변의 풍광이 눈에 들어온다. 라이트를 끄고 달리는데 밤새 달렸는지 수많은 라이더들이 길가에 주저앉아 휴식을 취하거나 이것 저것 먹고들 있다. 거대한 자연속에 나란 존잰 정말 아주 미미한 동물이였구나. 아웅다웅 다투지 말고 웅대한 포부를 가져야지 다짐해본다. 랜돌이 엄청 힘든 코스라 했는데 오히려 첫 번째 보다 쉽다. 중반쯤 가니 이젠 다운이겠지 싶은데 계속 업힐이다. 에이쒸~ 욕이 막 나온다. 이래서 힘들다고 했구나 하여튼 랜돌아 엄청 힘들었단다. 지원조의 도움을 받아 생수 채우고 파워잴 챙기고 또 길을 나선다. 이번 코스는 쉬울꺼란다. 도로 업힐도 만만치 않다. 다운 정말 신나게 아침 공기를 가르고 달리는 기분 째진다. 길가에 수많은 라이더들이 보인다. 여기까지 와서 취침을 했나?
열세번째-비룡산임도:8.8km
후니와 잠깐 쉬면서 파워잴 하나씩 먹고 출발 여긴 초입부터 경사도가 아찔하다. 수많은 라이더들이 끌바로 오른다. 꼭 흑성산 업힐 하는 기분이다. 부러움의 시선들이 내 몸에 팍팍 꽂힌다. 대단하다는둥, 놀랍다는둥 칭찬들이 쏟아진다. 흑성산 업힐을 맛보지 않았더라면 절대 오르지 못한 코스다. 나중에 확인한 이야기인데 안성MTB만 끌바 하지 않고 올랐단다. 두 번째 싱글 도착. 싱글 초반을 살랑 살랑 타고 올라가는데 갑자기 정체다. 밧줄타고 올라가느라 정체다. 30분도 넘게 서있었다. 내 바로 앞에 작년 280랠리 여성 혼자 완주자인것 같아 물어보니 맞다고 한다. 그때 마지막 도로 업힐때 쥐나서 고생할때 우리가 옆에 서 도와줬다고 하니 감사하다고 인사한다. 후니 먼저 올라가고 잔차 올려 주고 내 잔차 올리고 아기자기한 싱글 업힐을 타고 오르고 다운구간도 무리없이 타고 내려오니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시원한 나무 그늘에 우리의 지원조가 기다리고 있다. 아침을 먹었다. 선두조는 한시간전에 출발 하였다고 한다.
열세번째-양동임도:17.7km
운산님께서 15km 지점에서 지원해주겠다고 한다. 또 다시 출발 후니가 그때서야 출발 준비한다. 한참을 뒤돌아 보아도 보이지 않아 천천히 가니 따라 붙는다. 이제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된다. 이젠 55km 남았다. 영조형님 응원 전화다. 어제부터 메시지며 응원에 감사한다. 푸하하형님도 힘을 부쩍 쏟아 준다. 꼭 완주의 당부를 빠뜨리지 않는다. 정말 힘들고 짜증난다. 수없이 내가 아는 욕들을 다 동원했다. 싱글 첫 번째 구간과 두 번째 싱글 구간 끌바 빼곤 끌바는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 15km가 지났는데도 지원조의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 속도계는 트러블이 일어나 누적거리등이 다 엉망진창이 되었다. 산타네 가게에서 산 밧데리 교환하고 올껄 후회 20km 속도계가 찍히고 임도 탈출구에 매곡역이 있다. 수많은 지원조와 슈퍼에 사람들이 뒤엉켜 시장통 같다. 한참을 내려갔는데 지원조가 보이지 않아 후니가 아이스크림이나 먹고 가요한다. 그래 좀 쉬었다가 가야할 것 같다. 쮸쮸바 하나씩 물고 시원한 얼음물로 열기를 식히고 충분히 쉰 후 내려가는데 이런 우리 지원조가 땡볕에 기다리고 있는게 아닌가. 우리 방금전 아이스크림 먹었어요 하는데 운산님 실망하는 눈빛이 우리를 한참이나 기다렸을 걸 생각하니 미안한 마음에 몸들바를 모르겠다. 이젠 지원조도 지친 모습이 역력하다.
열네번째-금왕리임도(2):10.8km
이제 임도 두 개 남았다. 후니야 우리 힘내서 가보자. 아무래도 똥구녕이 작살 난것 같다. 통증 때문에 앉을 수도 없다. 그리고 발바닥 통증도 대단하다. 다운칠때 살짝 웨이트빽해서 궁뎅이 통증 줄일려고 궁뎅이 들면 발바닥 통증이 전해오고 어쩔수 없이 사타구니에 안장을 조였더니 사타구니까지 얼얼하다. “난 오늘 이후론 양평쪽으로 오줌도 안눌끼다!. *팔*팔”을 외쳤더니 뒤에 오던 후니가 웃는다. 왜 산의 나무를 몽창 다 베어낸겨? 더 뜨겁다. 출발할 때 레이세포와 궁뎅이 예쁘다고 뒷담화깐 아낙네가 엄청 빠른 속도로 산타블러xc의 특유의 출렁거림을 자랑하며 우릴 앞질러 나간다. 그런데 광분한 후니가 앞으로 졸라 빨리 나간다. 저만치 앞을 보니 한참을 떨어뜨려 놓는다. 그러더니 자랑스러운지 어껠 으쓱해보인다. 여자 이겨놓고 뭔 자랑이냐? 씨이익~ 송탄MTB 한 분이 저만치 끌바하고 있다. 임도 출구를 빠져나오니 랜돌에게서 전화다 도로 공사구간 지나서 마지막 임도 좌측으로 들어가는데 그쪽에 있으니 꼭 지원 받고 가란다. 귀여운놈 안그래도 지원조가 그리웠단다.
열다섯번째-비봉산임도:11.8km
마지막 임도다 이제 목숨 걸자 후니야. 그런데 이게 뭐야 아스팔트 공사구간 직선 도로가 계속 업힐이다. 숨이 턱까지 차 오른다. 후니야 안되겠다 여기 좀 쉬었다 파워잴 하나 먹고 이 흉악하게 생긴 도로가 이기는지 우리가 이기는지 한판 붙어보자 한 사람도 타고 올라가는 사람 없다. 우린 이제껏 한 번도 끌바 하지 않고 여기 까지 왔는데 여기서 꺽일순 없잖어. 잔차를 집어 던지고 싶다. 하나 둘, 하나 둘, 오리 꽥꽥을 속으로 외치며 오른다. 내 인내력을 시험하는 것 같다. 차라리 굽이 굽이 휘어졌으면 정상에서 뒤를 돌아 보니 저만치 후니가 대가릴 스템에 콱 쑤셔 박고 올라 오고 있다. 먼지를 뽀얗게 잃으키며 지원조 차에 도착했더니 두분 모두 꿈나라다. 깨우기가 미안해서 지켜 보고만 있는데 후니가 차문을 두둘긴다. 피곤이 가득한 얼굴로 수박이며 파워젤 음료수를 먹여준다. 마지막 지원팀의 힘찬 응원을 뒤로 하고 임도로 접어 들었다.
우리가 올라 왔으니 이번 임도는 다운이 많을끼다. 뒤에 오던 귀여운 후니도 형님 맞을 겁니다. 우리 그렇게 믿고 가보자. 정말 다운과 평지가 우릴 반긴다. 이젠 궁뎅이는 내것이 아니고 발바닥도 내것이 아니고 손바닥 손목은 누구꺼니? 아프지 않은데가 없다. 후니랑 나랑 매곡역 슈퍼에 앉아 쮸쮸바 먹고 있을때 송탄MTB 멤버들이 우르르 몰려 왔는데 어라 비실비실 대는 우릴 유미연씨를 포함해서 추월한다. 난 팀 복을 입지 않아서 아는척 하지 않았다. 왜? 쪽팔려서 그런데 뒤에서 후니가 인사를 나누며 무지 반가워한다. 나도 어쩔수 없이 앞에가던 송탄MTB 남자회원에게 반갑습니다. 안성MTB입니다. 인사를 하고 났는데 오기가 생긴다. 그때부터 승부욕이 발동해서 궁뎅이, 손목, 손바닥, 발바닥이 아작이 나던 말던 엄청 빠른 속도로 패달링을 하고 다운을 쳤다. 수많은 사람들이 뒤로 처진다. 깜짝 놀랐는지 후니가 뒤에 허겁지겁 따라 붙고 있다. 이젠 임도 지형만 보면 거의 눈에 들어온다. 출구가 저만치 있는것 같은데 뒤에서 자빠지는 소리가 크게 들린다. 후니는 아니겠지? 왠 걸 또 후니다. 야~! 후니야 너 왜 자꾸 자빠지냐 내가 미치겠다. 옆에 지나가던 사람이 챙겨준다. 후다닥 일어나 또 잔차를 타고 따라 온다. 괜찮어? 괜찮습니다. 형님 그래 빨리가자. 송탄MTB 아줌마 따라온다. 바로 임도 출구를 빠져나와 많은 사람들의 응원을 받으며 도로에 접어들었다. 마지막 도로 업힐에 속도가 붙는데 후니가 자꾸 떨어진다. 마지막 피니쉬라인을 받기전에 후니와 함께 하이파이브하고 손잡고 들어갈려고 했드만 옆에 서질 안고 뒤에만 따라 붙는다. 우린 이렇게 34:14분동안 달렸다.
* 분류 : 대회후 참가기
- 장소 : 양평군 일대
- 시간 : 1일 10시간 14분 (04:00 - (+1일) 14:14:00)
- 거리 : 285km
- 종류 : 대회참가
- 페이스 : 7'12"/km
- 속도 : 8.33km/h
- 운동화 : Sidi Action2
작년 280랠리 지원조하면서 내년엔 꼭 참가 할꺼라고 공언 했는데 벌써 일년이 지났다. 마음은 콩밭에 가 있으니 일이 될 턱이 있나 근무 마치고 가도 충분한테 금요일엔 휴가를 냈다. 목요일 밤에 대충 챙겨 놓은 짐들을 오전에 챙기면서 날씨는 어떨까? 답사하지 않은 코스의 상태는 어떨까? 이런저런 생각에 싸아한 긴장감이 몰려온다. 레이다에 걸린 운산님, 산타, 센푸와 함께 큰대문집에서 영양탕으로 점심을 먹었다. 후니는 마누라와 함께 점심 먹는다고 애처가 흉내를 내네
후니, 나, 운산님과 함께 이마트에서 장을 보고 메기형님, 박대박형님, 나, 후니, 운산님, 랜돌 선발대가 먼저 용인의 대명콘도로 출발했다.
여장을 푸니 벌써 6시네 술이 한상 차려지고 간단히 한 잔씩 하고 저녁 먹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는데 잠이 오질 않는다. 후발대 쌈코, 레이, 산타가 들어왔는지 부산스럽고, 식사하는 소리가 들린다. 잠은 오질 않고 정신만 말짱 맥주 두잔 마시고 겨우 9시쯤 겨우 잠자리에 들었는데 학균이가 내일 잘하라고 응원 전화다 시간을 보니 12시 10분이네 그때부터 뒤척이다가 설잠을 잤다. 2시에 기상이란 소리에 일어나긴 했는데 몸이 천근만근이다.
라면이 엄청 많은 부대찌개와 밥을 먹고 출발 시간이 늦어졌다. 역시 후니가 제일 늦다. 열심히 움직이는데 항상 늦다. 같이 동반주 하면서 쉬었다 출발하는데도 왠 시간이 그렇게 많이 걸리는지 왜 늦을까 관찰해보니 쉴 때 배낭, 헬멧, 장갑 등을 다 벗는다. 그리고 출발 하면 그때서야 입고 쓰고 그런다. 그러니 늦을 수 밖에 출발 15분전에 대회장에 도착 아직 배번이며 라이트, 물도 채우기전에 출발 하네. 아쉬움이란 출발전의 들뜬 분위기를 느껴 보지 못한게 아쉽다. 우린 무리 중간쯤에 끼어들어 출발했다. 정체가 심하다. 올해가 10회째고 참가 인원이 888명 이라네. 아마 중국놈들이 이 숫자를 봤다면 환장했을 거다.
첫 번째-송전탑임도:8.8km
완전히 거북이 라이딩이다. 쓰러지지 않을 만큼만 움직인다. 어찌 된 일인지 무슨 마음인지 초반 작은 언덕부터 끌고 올라간다. 저사람들 완주나 할 수 있을래나? 래이와 뒷담화를 깟다. 까만 블러xc에 궁뎅이가 예쁜 여성라이더가 시야에 들어오는데 풍기는 이미지가 예사롭지 않다. 앞으로 치고 나갈래야 나갈 수도 없고 물 흐르듯이 움직이니 오히려 컨디션 조절이 잘됐다. 지원조의 지원을 받았다.
두 번째-항소리임도:8.2km
아직도 정체가 풀리지 않는다. 초반을 아주 가벼운 기어로 패달링으로 후니와 단짝이 돼서 움직였다. 선두는 출발과 동시에 우리시야에서 사라지고 없다. 가끔씩 몇 번 만난 사람들과 인사를 나눴다. 중간쯤 지나니 조금씩 정체가 풀리고 속도가 살짝 붙는다.
세 번째-산음임도:21.7km
임도는 완전히 평정을 찾았다. 그런데 끌바족들은 뭐야? 조그만한 업힐만 나오면 끌바다. 느그들 그렇게 가다간 완주 못한다. 우리 지원조가 물이 흐르는 조그만 그늘이 제대로 드리워진 다리위에 아침상이 차려져있다. 배고픔에 과일이며 이것저것 많이 먹고 왼쪽 무릅에 약간의 통증이 있어 레이세포가 준비한 진통제와 근육이완제를 먹었다.
네 번째-도토리임도:28.2km
진통제와 근육이완제 덕분인지 출발 후 20분쯤 지나면서 통증이 사라졌다. 이젠 배도 든든하겠다. 적당히 속도를 붙여 후니와 나란히 아기자기한 코스를 열심히 달리고 또 달렸다. 지난번 답사땐 이 코스가 얼마나 지루하고 힘들었는지 기억이 생생한데 오늘은 그나마 달릴만하다. 역시 이곳도 끌바족들이 즐비하고 그늘진곳만 있으면 또아릴 틀고 널부러져있다. 펑크 수리하는 사람들도 많네 도토리임도가 지날때쯤 역시 우리의 지원조가 떡 하니 버티고 있다. 선두조들도 최대한 편안한 자세로 쉬고 있네, 부러웠는데 그들도 도착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말에 봤지? 후니랑 내캉 얼마나 열심히 잘 달렸는지? 수박 맛이 최고다. 랜돌이 빨리들 움직이라며 제촉한다. 체인에 기름칠 하고 다시 출발
다섯 번째-클린턴임도:14.6km
지난번 답사땐 여기서 퍼졌었다. 오늘은 가뿐히 통과. 자갈길과 모래가 많은 위험한 다운이다. 속도를 제법 붙이고 최대한 안전하게 내려 가는데 커브에 자갈이 많다. 속도를 팍 낮췄더니 뒤에있던 후니는 시야 확보 잘 않되 나와 부딪히지 않을려다 그만 넘어졌다. 바로 옆에 있던 사람이 주로 통제와 후니를 보살펴주고 나도 얼른 가보니 까져서 피가 많이 난다. 요즘 너 왜그렇게 많이 넘어지니 온몸이 상처 투성인데 또 상처가 났다. 수많은 지원조들이 길가에 자기들 팀들 챙겨주고 먹여주고 하는 모습이 처량하기도 하고 왜 이짖을 하는가 싶기도 하고 많은 생각이 교차한다. 여기서 점심 먹는게 아닌가? 우리 지원조에게 간단히 음료수와 파워젤 공급받고 후니는 상처난 곳 잠시 씻고 소독도 했다.
여섯 번째-신론리임도:11.3km
짧은 도로 다운을 하고 여기서부터는 답사하지 않은 코스를 오른다. 길가 식당엔 수많은 사람들이 시원한 막국수를 먹고 있는데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 인간 네비게이션이고 이번 랠리의 총감독 운산께서 하는 일이니 전적으로 믿고 따를 수밖에 여기 싱글이 있다고 했는데 험해서 전부 끌고 가야 한다고 했다. 한동안 달렸는데 뭐야 곰 한마리가 길가에 주저앉아 잔차 바퀴를 뜯어 먹고 있는다. 별일일세...지나칠려는데 어라 우리 팀복이네 대박형님 펑크 떼우고있다. 펑크 떼우고 엎어진김에 쉬어간다고 물 보충하고 파워젤도 하나씩 먹고 했다. 펑크 떼워주니 씽하니 가버리네 싱글입구에서 대박형님 만났다. 이건 싱글 수준이 아니다. 잔차를 끌고 올라가기도 힘든 곳이다. 이번 랠리 때문에 급하게 만들었다고 하더니 잔차를 들고 딱 한번 힘 썻을 뿐인데 양쪽 허벅지에 찌릿 쥐가 엄습한다. 살살 달래가며 천천히 오르는데 죽을것 같은 통증이 온다. 전혀 움직이지도 못하고 있는데 뒤에 오던 후니가 맛사지며 스트레칭을 해줘서 풀어준다. 한참동안이나 쥐와의 사투를 마치고 살살 달래며 싱글을 끌바로 통과했다. 쥐 때문에 자빠질까 겁나 싱글 다운을 끌바 한 것이 못내 아쉽다.
싱글을 빠져나와 점심 지원은 공주휴게소에서 하기로 했는데 이정표는 500m라는데 왜 그리 먼지 햇살은 마빡을 벗겨 버릴 듯이 강렬하다. 쥐는 사정없이 날 공격한다. 기어비를 최대한 낮춰 패달링으로 휴게소에 도착하니 쥐가 좀 진정된듯 하다. 육개장 맛이 기똥차다. 혹시 그쪽으로 지나칠 일 있으면 추천해주고 싶다. 식사를 마치니 12:40분이다. 3시에 출발하기로 하고 윗통 다 벗고 다리를 위로 올리고 휴게소 난간 한쪽 귀퉁이에 널부러져 잠을 잤다.
일곱 번째-갈운리임도:12.1km
몸이 한결 가벼워진것 같다. 이온음료 및 물을 너무 많이 마셔서 배만 빵빵하고 거북하다. 작은 그늘만 있어도 사람들이 누워있다. 위험한곳에도 누워 잠을 자고 있는 라이더들이 있어 최대한 안전하게 라이딩했다.
여덟 번째-물운임도:7.5km
어떻게 지났는지 모르게 지났다. 업힐은 최대한 기어비를 낮게 넘어지지 않을 만큼만 힘을 줘서 달렸다. 빨리 오늘의 하루 일정이 지났으면 하는 바램이다. 레이세포가 힘들었는지 이번 코스는 우리와 함께 움직인다. 내가 생각해도 이번 코스는 너무 느리게 움직였다. 아마 엄청 지루하고 짜증 났을거다. 4시를 넘기면서부터 뜨겁던 태양도 한풀 꺽였다.
아홉 번째-금광리임도(1):12.7km
어느정도 체력이 회복되어 이번 코스는 속도를 쬐끔 올려 달렸다. 수많은 라이더들을 우리의 제물로 삼으며 신나는 추격전을 펼쳤다. 역시 추월하는 느낌이 따봉이다. 아마 그들은 우리의 체력이 엄청 부러웠을 것이다. 지원조를 만났을땐 1분전에 선두가 출발했단다. 혹시나 라이딩 끝자락에 어둠이 몰려와 라이딩을 못할 것을 대비 라이트를 준비할려고 했는데 지원조가 한사코 만류해 그냥 출발했다.
열 번째-계정리임도:25.2km
갈길이 바쁘다. 어둠이 살짝 내려 앉는다. 속도를 떨어뜨리지 않고 신나게 달리고 있는데 오전에 봤던 그 곰이 또 바퀴를 뜯어 먹고 있다. 이번엔 타이어가 7~8mm 정도 찢어졌다. 펑크나는 소리가 대단했단다. 내가 가지고 있던 펑크패치로 타이어 안쪽에서 떼우고 튜브는 새걸로 갈았다. 그러고 났더니 어둠이 짙게 내려 앉았다. 고집 부리고 라이트를 가져올껄 하는 후회가 생긴다. 어둠속에 후니의 불빛에 의존해서 위험하게 달렸다. 오늘의 종착역인 솔개천가든에 저녁 8:30분쯤 도착했다. 오늘 16시간 반 동안 175km를 달렸다. 민박이 아니라서 마당 한 켠에 판넬로 대충 만들어 놓은 간이 샤워장에서 찬물로 샤워하는데 정신이 번쩍 든다.
저녁은 닭백숙인데 죽이 입에 맞아 닭고기 조금 올려 놓고 먹었다. 숙소가 판넬로 지은 창고 같은 곳인데 그 열기가 대단하다. 식당 내부에 있는 룸을 대여해서 4~5명은 충분히 잘 수 있는데 같이 가자고 하니 아무도 움직이지 않아 레이와 둘이서 잤다. 너무 편안하게 잘잤다. 다른곳에 잔 회원들은 덥고 모기향 냄새 때문에 고생했단다. 무슨 초등학교 동창회를 하는지 50대 정도 되신분들이 밤을 세워 노신다.
열한 번째-매월임도:10.7km
새벽 3시에 일어나 황태해장국으로 아침을 먹는데 입맛이 까칠해 어제 먹던 닭백숙으로 먹는둥 마는둥 한 술 뜨고 이제 남은 110km를 향해 출발이다. 밤새우던 동창회는 아직도 여전히 떠들고 논다. 개울가에 가서 물고기도 잡고 다슬기도 잡고 그러나 보다. 새벽 3:30분에 출발 임도 초입까지 운산님의 안내로 무사히 도착해서 캄캄한 임도를 달린다. 우린 어젯밤 자고 씻고 먹고 하는 시간에도 수많은 라이더들이 지나갔고 새벽 한시까지도 라이더들이 식당에서 밥을 먹고 갔단다. 오늘도 후니와 의지하며 손잡고 또 달린다. 엉덩이에 바셀린을 바르긴했는데 좀 더 바를껄 2% 부족함을 느낀다.
열두번째-고래산임도:13.3km
랜돌이 출발전에 여기 굉장히 힘든 코스입니다. 초입을 오르는데 몸이 좀 풀렸는지 탈만하다. 어둠도 서서히 걷히고 주변의 풍광이 눈에 들어온다. 라이트를 끄고 달리는데 밤새 달렸는지 수많은 라이더들이 길가에 주저앉아 휴식을 취하거나 이것 저것 먹고들 있다. 거대한 자연속에 나란 존잰 정말 아주 미미한 동물이였구나. 아웅다웅 다투지 말고 웅대한 포부를 가져야지 다짐해본다. 랜돌이 엄청 힘든 코스라 했는데 오히려 첫 번째 보다 쉽다. 중반쯤 가니 이젠 다운이겠지 싶은데 계속 업힐이다. 에이쒸~ 욕이 막 나온다. 이래서 힘들다고 했구나 하여튼 랜돌아 엄청 힘들었단다. 지원조의 도움을 받아 생수 채우고 파워잴 챙기고 또 길을 나선다. 이번 코스는 쉬울꺼란다. 도로 업힐도 만만치 않다. 다운 정말 신나게 아침 공기를 가르고 달리는 기분 째진다. 길가에 수많은 라이더들이 보인다. 여기까지 와서 취침을 했나?
열세번째-비룡산임도:8.8km
후니와 잠깐 쉬면서 파워잴 하나씩 먹고 출발 여긴 초입부터 경사도가 아찔하다. 수많은 라이더들이 끌바로 오른다. 꼭 흑성산 업힐 하는 기분이다. 부러움의 시선들이 내 몸에 팍팍 꽂힌다. 대단하다는둥, 놀랍다는둥 칭찬들이 쏟아진다. 흑성산 업힐을 맛보지 않았더라면 절대 오르지 못한 코스다. 나중에 확인한 이야기인데 안성MTB만 끌바 하지 않고 올랐단다. 두 번째 싱글 도착. 싱글 초반을 살랑 살랑 타고 올라가는데 갑자기 정체다. 밧줄타고 올라가느라 정체다. 30분도 넘게 서있었다. 내 바로 앞에 작년 280랠리 여성 혼자 완주자인것 같아 물어보니 맞다고 한다. 그때 마지막 도로 업힐때 쥐나서 고생할때 우리가 옆에 서 도와줬다고 하니 감사하다고 인사한다. 후니 먼저 올라가고 잔차 올려 주고 내 잔차 올리고 아기자기한 싱글 업힐을 타고 오르고 다운구간도 무리없이 타고 내려오니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시원한 나무 그늘에 우리의 지원조가 기다리고 있다. 아침을 먹었다. 선두조는 한시간전에 출발 하였다고 한다.
열세번째-양동임도:17.7km
운산님께서 15km 지점에서 지원해주겠다고 한다. 또 다시 출발 후니가 그때서야 출발 준비한다. 한참을 뒤돌아 보아도 보이지 않아 천천히 가니 따라 붙는다. 이제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된다. 이젠 55km 남았다. 영조형님 응원 전화다. 어제부터 메시지며 응원에 감사한다. 푸하하형님도 힘을 부쩍 쏟아 준다. 꼭 완주의 당부를 빠뜨리지 않는다. 정말 힘들고 짜증난다. 수없이 내가 아는 욕들을 다 동원했다. 싱글 첫 번째 구간과 두 번째 싱글 구간 끌바 빼곤 끌바는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 15km가 지났는데도 지원조의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 속도계는 트러블이 일어나 누적거리등이 다 엉망진창이 되었다. 산타네 가게에서 산 밧데리 교환하고 올껄 후회 20km 속도계가 찍히고 임도 탈출구에 매곡역이 있다. 수많은 지원조와 슈퍼에 사람들이 뒤엉켜 시장통 같다. 한참을 내려갔는데 지원조가 보이지 않아 후니가 아이스크림이나 먹고 가요한다. 그래 좀 쉬었다가 가야할 것 같다. 쮸쮸바 하나씩 물고 시원한 얼음물로 열기를 식히고 충분히 쉰 후 내려가는데 이런 우리 지원조가 땡볕에 기다리고 있는게 아닌가. 우리 방금전 아이스크림 먹었어요 하는데 운산님 실망하는 눈빛이 우리를 한참이나 기다렸을 걸 생각하니 미안한 마음에 몸들바를 모르겠다. 이젠 지원조도 지친 모습이 역력하다.
열네번째-금왕리임도(2):10.8km
이제 임도 두 개 남았다. 후니야 우리 힘내서 가보자. 아무래도 똥구녕이 작살 난것 같다. 통증 때문에 앉을 수도 없다. 그리고 발바닥 통증도 대단하다. 다운칠때 살짝 웨이트빽해서 궁뎅이 통증 줄일려고 궁뎅이 들면 발바닥 통증이 전해오고 어쩔수 없이 사타구니에 안장을 조였더니 사타구니까지 얼얼하다. “난 오늘 이후론 양평쪽으로 오줌도 안눌끼다!. *팔*팔”을 외쳤더니 뒤에 오던 후니가 웃는다. 왜 산의 나무를 몽창 다 베어낸겨? 더 뜨겁다. 출발할 때 레이세포와 궁뎅이 예쁘다고 뒷담화깐 아낙네가 엄청 빠른 속도로 산타블러xc의 특유의 출렁거림을 자랑하며 우릴 앞질러 나간다. 그런데 광분한 후니가 앞으로 졸라 빨리 나간다. 저만치 앞을 보니 한참을 떨어뜨려 놓는다. 그러더니 자랑스러운지 어껠 으쓱해보인다. 여자 이겨놓고 뭔 자랑이냐? 씨이익~ 송탄MTB 한 분이 저만치 끌바하고 있다. 임도 출구를 빠져나오니 랜돌에게서 전화다 도로 공사구간 지나서 마지막 임도 좌측으로 들어가는데 그쪽에 있으니 꼭 지원 받고 가란다. 귀여운놈 안그래도 지원조가 그리웠단다.
열다섯번째-비봉산임도:11.8km
마지막 임도다 이제 목숨 걸자 후니야. 그런데 이게 뭐야 아스팔트 공사구간 직선 도로가 계속 업힐이다. 숨이 턱까지 차 오른다. 후니야 안되겠다 여기 좀 쉬었다 파워잴 하나 먹고 이 흉악하게 생긴 도로가 이기는지 우리가 이기는지 한판 붙어보자 한 사람도 타고 올라가는 사람 없다. 우린 이제껏 한 번도 끌바 하지 않고 여기 까지 왔는데 여기서 꺽일순 없잖어. 잔차를 집어 던지고 싶다. 하나 둘, 하나 둘, 오리 꽥꽥을 속으로 외치며 오른다. 내 인내력을 시험하는 것 같다. 차라리 굽이 굽이 휘어졌으면 정상에서 뒤를 돌아 보니 저만치 후니가 대가릴 스템에 콱 쑤셔 박고 올라 오고 있다. 먼지를 뽀얗게 잃으키며 지원조 차에 도착했더니 두분 모두 꿈나라다. 깨우기가 미안해서 지켜 보고만 있는데 후니가 차문을 두둘긴다. 피곤이 가득한 얼굴로 수박이며 파워젤 음료수를 먹여준다. 마지막 지원팀의 힘찬 응원을 뒤로 하고 임도로 접어 들었다.
우리가 올라 왔으니 이번 임도는 다운이 많을끼다. 뒤에 오던 귀여운 후니도 형님 맞을 겁니다. 우리 그렇게 믿고 가보자. 정말 다운과 평지가 우릴 반긴다. 이젠 궁뎅이는 내것이 아니고 발바닥도 내것이 아니고 손바닥 손목은 누구꺼니? 아프지 않은데가 없다. 후니랑 나랑 매곡역 슈퍼에 앉아 쮸쮸바 먹고 있을때 송탄MTB 멤버들이 우르르 몰려 왔는데 어라 비실비실 대는 우릴 유미연씨를 포함해서 추월한다. 난 팀 복을 입지 않아서 아는척 하지 않았다. 왜? 쪽팔려서 그런데 뒤에서 후니가 인사를 나누며 무지 반가워한다. 나도 어쩔수 없이 앞에가던 송탄MTB 남자회원에게 반갑습니다. 안성MTB입니다. 인사를 하고 났는데 오기가 생긴다. 그때부터 승부욕이 발동해서 궁뎅이, 손목, 손바닥, 발바닥이 아작이 나던 말던 엄청 빠른 속도로 패달링을 하고 다운을 쳤다. 수많은 사람들이 뒤로 처진다. 깜짝 놀랐는지 후니가 뒤에 허겁지겁 따라 붙고 있다. 이젠 임도 지형만 보면 거의 눈에 들어온다. 출구가 저만치 있는것 같은데 뒤에서 자빠지는 소리가 크게 들린다. 후니는 아니겠지? 왠 걸 또 후니다. 야~! 후니야 너 왜 자꾸 자빠지냐 내가 미치겠다. 옆에 지나가던 사람이 챙겨준다. 후다닥 일어나 또 잔차를 타고 따라 온다. 괜찮어? 괜찮습니다. 형님 그래 빨리가자. 송탄MTB 아줌마 따라온다. 바로 임도 출구를 빠져나와 많은 사람들의 응원을 받으며 도로에 접어들었다. 마지막 도로 업힐에 속도가 붙는데 후니가 자꾸 떨어진다. 마지막 피니쉬라인을 받기전에 후니와 함께 하이파이브하고 손잡고 들어갈려고 했드만 옆에 서질 안고 뒤에만 따라 붙는다. 우린 이렇게 34:14분동안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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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님의 댓글
독수리 작성일
아이스크림 쮸쮸바가 왜 생각난는지~
행복한 랠리를 하신겁니다,ㅎㅎㅎ
생동감 넘치는 글 잘읽었습니다. 그리고 완주를 진심으로 축하 합니다.
감사 합니다.